어린시절, 연극 배우가 되고 싶었다.
연극 배우가 되서 무대에 선다면
슬퍼도 웃을 수 있을 것 같았고
기뻐도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웃게 하고 싶었고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울게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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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니
난 연극 배우가 아닌데도
사회라는 무대에 서게 되었다.
그 무대는 슬퍼도 웃어야 했고
힘들어도 기뻐해야 했다.
진짜 무대와 다른 점은 단 하나.
슬프게도 사회라는 무대는
슬퍼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씬이 없었다.
보이지 않는 감독의 큐싸인은
날 언제든 웃게 만들었다.
어린 시절
그렇게도 되고 싶었던
연극 배우가 되긴 했는데
이 연극은 모든 비극을 희극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것이야 말로
참담한
비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