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깨무는 습관이 있었다.
어린 시절 손바닥 맞을 순서를 기다리거나
시험시간이 다가올 때마다 손톱을 깨물었다.
불행히도 매일이 시험이고
매일이 손바닥 맞을 날이었던 학창 시절에
내 손톱은 이빨 자국으로 남아나질 않았다.
어머니는 이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서
오랜 시간 부단히도 노력하셨다.
손톱 끝에 매니큐어를 발라주시거나
맛이 쓴 빨간약을 발라놓기도 하셨다.
그렇게 비이성적으로 일어나는
내 무의식적인 습관을
이성적으로 통제 가능한
의식으로 옮겨서 고쳐보고자 하셨다.
그러다가 내가 이성의 끈을 놓고 손톱을 무는 순간
어머니도 이성의 끈을 놓고 30센티 자를 드셨다.
난 손톱을 깨무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게 되었고
그 손톱이 불러올 미래가 두려워서
그 두려움을 잊기 위해서 또 손톱을 깨물었다.
의사는 말했다.
아이가 정신이 불안한 상태니
성인이 되면 자연스레 나아질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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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반 이상을 성인으로 살아왔는데
아직도 비이성적으로 손톱을 깨문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이런 행동은 자연스레 나아져야 하므로
이제는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노력한다.
내가 불안해 보일수록
나를 믿고 있는 수많은 관계가
다 같이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무도 없을 때
혼자 손톱을 열심히 깨물고서는
남들 보기 좋게 손톱을 깎고 출발한다.
오늘도 그렇게 문 밖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