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먼지 속에 가려진 무언가

by 김경훈

태양이 지표면을 달구는 뜨거운 오후, 남미의 '자유의 국경' 검문소 앞에는 리트리버 탱고가 혀를 길게 내밀고 앉아 있었습니다.

탱고는 국경을 오가는 수많은 발걸음과 타이어가 굴러가는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눈동자 속에 담긴 미세한 불안과 정직을 킁킁거리며 읽어내고 있었죠.


그곳에는 젊고 유능하지만 고집 센 세관원 '카를로스'가 매일같이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오토바이를 타고 국경을 넘는 한 할아버지 때문이었죠.

할아버지는 오토바이 뒤에 항상 큼지막한 모래 주머니를 달고 다녔습니다.


"탱고, 저 할아버지는 분명 대단한 밀수꾼일 거야.

주머니 속에 금괴나 마약, 아니면 아주 값비싼 보석을 숨겼을 게 분명해."


카를로스는 매번 할아버지를 멈춰 세워 주머니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금속탐지기를 동원하고, 주머니 속의 모래를 바닥에 다 쏟아 보기도 했지만 나오는 것은 오직 거친 흙과 먼지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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