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의 금지된 그녀

여교황 요한나의 파란만장 생존기

by 김경훈

교황은 전통적으로 남성만이 오를 수 있는 가톨릭의 정점이다.

하지만 역사의 행간에는 바티칸이 공식 기록에서 지워버리고 싶어 하는 아주 난감한 이름이 하나 전해 내려온다.

바로 9세기경 교황의 자리에 올랐다는 '여교황 요한나'다.

이번 지식 메뉴는 남장을 하고 신의 대리인이 되었으나, 결국 가장 생물학적인 이유로 파멸한 한 여인의 기막힌 이야기를 차려보았다.



공부를 위해 수염 대신 지식을 택한 여인


요한나는 822년 독일 마인츠 인근의 잉겔하임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영국 출신의 선교사 게르베르트였다.

당시 여성에게 학문의 문턱은 에베레스트보다 높았으나, 요한나는 그 문턱을 넘기 위해 '남장'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녀는 '요한네스 앙글리쿠스(영국인 존)'라는 가짜 이름을 달고 수도원에 필사승으로 잠입했다.


이후 그녀의 행보는 오늘날의 '교환학생'이나 '유랑 지식인'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콘스탄티노플에서 테오도라 황후를 접견하고, 아테네에서는 당대 최고의 명의에게 의학을 사사했다.

독일에서는 '대머리 왕' 카를 2세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정도로 그녀의 지식은 날카롭고 풍부했다.

결국 848년, 성서 교수 자격으로 로마 교황청에 입성하며 그녀의 본격적인 '커리어 하이'가 시작되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경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안내견 탱고의 눈으로 길을 보고, 시각장애인 연구자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1,19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5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1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무조건 살아남느냐 미친 듯이 즐기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