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랩과 탱고의 햅틱 신호
대구의 공기는 학구적인 동시에 나른하다.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상대방의 말에서 의미를 찾고, 행동에서 목표를 찾으라고 했다.
심리학자 알버트 엘리스는 한술 더 떠서 이게 현대의 '인지행동 요법'과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요약하자면,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행동의 패턴을 감시해서 인생의 '버그'를 수정하라는 말이다.
시각장애인 연구자인 나에게 이 조언은 지독하게 기술적인 데이터 디버깅 작업처럼 느껴진다.
2배속 로봇의 속삭임에서 의미 추출하기
나에게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남들보다 훨씬 역동적인 작업이다.
나는 스크린리더라는 인공지능 속사포 래퍼를 고용했다.
녀석은 2배속이 넘는 속도로 논문 데이터를 내 귀에 때려 박는다.
아우렐리우스는 말의 의미를 찾으라고 했지만, 나는 가끔 이 로봇 녀석의 억양 없는 외침 속에서 '진짜 의미'가 아니라 '데이터 누락'을 찾느라 애를 먹는다.
로봇이 "성공적으로 저장되었습니다"라고 무미건조하게 말할 때, 내 마음속에서 "불안"이라는 패턴이 감지된다면 그게 바로 디버깅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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