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긍심의 근원은 점수가 아니라 하네스다

by 김경훈

대구의 태양은 뜨겁고 나의 스크린리더는 오늘도 득달같이 달려든다.

사회학자들의 실험에 따르면, 쉬운 테스트를 통과해 자긍심이 솟구친 남성들은 방 안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성에게 당당히 접근한다.

반대로 어려운 문제에 뒤통수를 맞고 자존감이 하수구로 처박힌 이들은 구석에 숨거나 매력이 덜한 이들을 찾는다.

한마디로 세상이 매기는 '점수'가 인간의 태도를 결정한다는 서글픈 이야기다.


나의 일상은 매 순간이 이 잔인한 테스트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하네스를 잡고 걷는 나를 보며 자기들 마음대로 점수를 매긴다.

누군가는 동정의 눈빛으로 '낙제점'을 주며 나를 위축시키려 하고, 누군가는 "대단하시네요"라는 부담스러운 칭찬으로 '가산점'을 얹어준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경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안내견 탱고의 눈으로 길을 보고, 시각장애인 연구자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1,20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4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3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내 인생의 ‘세금’ 고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