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털과 로봇의 속삭임
대구의 봄날은 화창하다 못해 따갑다.
세네카 형님은 루실리우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불평이나 두려움을 불러오는 모든 것은 살면서 지불해야 하는 세금”이라고 말했다.
국가에 내는 소득세처럼, 인생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대가로 누구나 각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논리다.
참으로 지독한 비유다.
안 그래도 논문 쓰느라 영혼이 털리고 있는데, 인생이 내 방광의 평화뿐만 아니라 감정의 잔고까지 세금으로 떼어 가겠다니 말이다.
나에게도 매달 꼬박꼬박 날아오는 ‘시각장애인 연구자 전용’ 세금 고지서가 있다.
가장 먼저 언급할 것은 ‘34kg 유기적 GPS 유지세’다.
나는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안내 시스템인 탱고를 보유하고 있다.
남들은 비싼 돈 들여 라이다(LiDAR) 센서를 단 자동차를 사지만, 나는 가죽 하네스 하나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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