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헬멧의 반전

당신의 뇌를 속이는 마법의 껍데기

by 김경훈

인류의 오랜 꿈 중 하나는 노력 없이 똑똑해지는 것이다.

복잡한 책을 읽지 않아도, 밤새워 공부하지 않아도 머리에 쓰기만 하면 집중력이 폭발하고 지능이 상승하는 기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교 마갈레스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성과는 이런 공상과학 영화 같은 상상을 현실로 불러내기에 충분했다.

뇌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전기 헬멧이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뇌를 낚는 강태공, 스트룹 효과


연구팀은 헬멧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스트룹 효과(Stroop Effect)라는 인지 심리학의 고전적인 도구를 꺼내 들었다.

스트룹 효과란 글자의 의미와 글자의 색상이 일치하지 않을 때 우리 뇌가 혼란을 겪으며 반응 속도가 늦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검은색 잉크로 쓴 '흰 백(白)'이라는 글자를 보고 글자의 색깔인 검은색을 말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뇌는 글자가 가진 '하얗다'는 의미를 먼저 읽어버리기 때문에, 실제 색상인 검은색을 답하기까지 찰나의 망설임이 생긴다.

정답을 맞히려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며, 진지하게 임해도 평균 4퍼센트 정도의 오답이 발생한다.


그런데 마갈레스 교수가 개발한 전기 헬멧을 쓴 28명의 자원자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헬멧을 쓰기만 했을 뿐인데 오답률이 4퍼센트에서 2퍼센트로 반 토막이 났다.

집중력이 두 배 가까이 향상된 셈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경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안내견 탱고의 눈으로 길을 보고, 시각장애인 연구자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1,20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4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3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지옥의 문턱에서 뒤돌아본 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