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데이터 시각화 기술 컨퍼런스.
발표자는 스크린에 거미줄 같은 그래프를 띄우고 열변을 토했다.
“보십시오! 이것이 바로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자부심은 하늘을 찔렀지만, 내 눈앞은 그저 암흑일 뿐.
이보다 더 완벽한 단절이 있을까? 발표가 끝나자 한 참석자가 다가와 친절하게 물었다.
“그 엄청난 그래프,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혹시 출력된 자료는 없나요?” 그 선의 가득한 질문 앞에서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종이에 인쇄된 그래프와 스크린 속 그래프 사이에, 볼 수 없는 이에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사실.
그 유쾌하지만은 않은 간극, 바로 그곳이 연구의 출발점이다.
자, 여기서 ‘문헌정보학’이 고리타분한 학문이라는 편견은 쓰레기통에 버리자.
오늘날 이 학문은 이용자의 검색어 이면에 숨겨진 ‘리터러시 구조(literacy structure)’를 파악하고, 그 지식의 빈틈을 메워주는 상호작용적 시스템을 설계한다.
하지만 그 지식의 구조를 표현한 그래프가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가닿을 수 없는 ‘존재하지 않는 그림’일 뿐이라는 현실.
이 지점에서 연구의 숙제는 명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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