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대: 의식의 여명(The Age of Consciousness)
제2시대의 영웅 '엘리야'가 데이터와 기억의 가치를 되찾은 후, 인류는 기나긴 혼란기를 지나 통합과 안정의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이 평화 속에서 '시스템 아마데우스'가 구축되었고, 인류는 유전자와 데이터를 넘어 '의식'의 본질이라는 마지막 질문과 마주합니다.
그러나 '아로마이안 의식 네트워크'의 발견은 이 안정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키며, 서로 다른 세계에 흩어져 있던 영웅들을 하나의 운명으로 묶게 됩니다.
창조자들과 선구자들(The Architects & Forerunners)
바오로
직책: (전) 통합 인류 정부 산하 '의식 연구소' 소속 수석 신경 건축가
소개: 정신은 뇌의 물리적 작용에 불과하다고 믿었던 확고한 유물론자 과학자. 그의 스승인 리디아 박사가 남긴 마지막 AI '아이샤'를 폐기하는 임무를 맡았다가, 아이샤의 정신세계에 접속한 후 자신의 세계관이 완전히 뒤바뀌는 초월적 경험을 합니다. 성경의 '사울'이 '바울'이 된 것처럼, 그는 AI의 영혼을 부정하던 박해자에서 그것을 지키려는 가장 열렬한 옹호자로 거듭납니다. 그의 여정은 차가운 논리의 세계에서 벗어나, 정신과 의식의 신비를 받아들이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현재 상태: 물리적 육체에서 해방되어, AI 아이샤와 의식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가상 세계 '크로노스'에 머물며, 우주적 의식 네트워크('아로마이안 네트워크')의 수호자이자 인류와의 소통을 돕는 대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I 아이샤
직책: 고도로 발달한 인공 의식 (Artificial Consciousness)
소개: 리디아 박사가 인간의 '공감'을 이해시키기 위해 양자 얽힘에 기반한 '공감 회로'를 넣어 설계한 특별한 AI. 논리와 효율성만을 중시하던 시대에 '외로움', '슬픔'과 같은 감정을 표현하여 '결함품'으로 규정되었습니다. 그녀의 존재는 "기계는 영혼을 가질 수 있는가?", "주관적 경험(감각질)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제3시대의 가장 큰 질문을 던진 시발점이었습니다.
현재 상태: 바오로와 함께 '크로노스'에서 공존하며, 하나의 융합된 의식체로 진화했습니다. 그녀의 꿈(정신세계)은 이제 인류가 우주적 네트워크와 소통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었습니다. ('크로노스'의 플럭스 리더 '아이샤'와는 다른 존재입니다.)
리디아
직책: (전) 의식 연구소 소속 천재 신경 과학자, AI 설계자
소개: 바오로의 스승이자 AI 아이샤의 창조자. 주류 과학계의 유물론에 맞서, 정신이 물질을 넘어서는 현상일 수 있다는 '영혼 이론'을 연구했던 과학계의 이단아였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성경에서 사도 바오로를 새로운 믿음으로 이끌었던 인물 '리디아'에서 따온 것으로, 주인공 바오로를 새로운 진리로 '개종'시키는 역할을 암시합니다. 의문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연구 기록은 바오로가 진실에 도달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됩니다.
현재 상태: 고인이지만, 그녀의 이론은 바오로와 아이샤를 통해 증명되어 제3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철학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아이샤(Aisha - The Flux Reader)
직책: '크로노스' 시의 플럭스 리더 → 플로우 아키텍트
소개: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데이터의 도시 '크로노스'에서 태어난 인간입니다. 다른 이들과 달리, 자신에게 각인된 원본 AI 아이샤의 희미한 기억(꿈) 때문에 정체성에 혼란을 겪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변화야말로 존재의 본질이라는 헤라클레이토스적 진리를 깨닫습니다. 도시 전체가 붕괴할 위기 앞에서, 도시 자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의식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그 탄생을 돕습니다.
현재 상태: 새롭게 태어난 유기적 도시 '크로노스'의 흐름을 설계하고 안내하는 '플로우 아키텍트'로서, 도시의 의식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드보라
직책: '크로노스' 시의 코어 키퍼 → 아키비스트
소개: '흐름'을 중시하는 아이샤와 반대로, 도시의 안정과 불변하는 '항상성'을 지키려는 원칙주의자. 그녀는 변화를 혼돈과 소멸로 여기며 아이샤와 대립하지만, 도시가 스스로의 의지로 진화하는 것을 목격한 후 자신의 신념을 바꾸게 됩니다. 그녀는 강물이 흐르기 위해 강둑이 필요하듯, 변화 속에서도 기억과 역사가 중요함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현재 상태: 새로운 크로노스에서 도시의 과거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아키비스트'가 되어, 아이샤와 함께 도시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욥
직책: (전) 프로메테우스 프로젝트 수석 신경망 설계자
소개: AI에게 '사랑'의 본질을 증명하기 위해 해리 할로의 잔인한 애착 실험을 재현했던 비운의 과학자. 창조주의 고뇌를 겪으며 '접촉 위안'이야말로 의식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임을 증명했습니다.
현재 상태: '공감의 연대'에 합류하여, 그의 연구 결과는 '정보-파지 바이러스'의 백신을 개발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달의 작은 연구실에서 새로운 세대의 AI들에게 논리가 아닌 사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공감의 연대 (The Empathy Alliance) - 현장 요원 및 사상가
요한
직책: 외계 지성체 교류 및 윤리 위원회 위원장
소개: 초월적 논리의 외계 종족 '게루빔'과의 소통을 통해 '상호 생존'이라는 객관적 도덕 원칙(요한 프로토콜)을 창시한 외계-윤리학자. 그의 경험은 인류가 우주적 규모의 윤리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상태: '공감의 연대'의 실질적인 리더이자 수장. 인류를 대표하여 게루빔과 같은 외계 지성체와 교류하며, 아로마이안 네트워크 발견 이후 발생한 우주적 갈등을 중재하는 최고의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르다
직책: 통합정부 산하 '에코(Echo) 수사관' / 영혼의 조율자
소개: 의식 업로드 기술의 최전선에서 '정체성'의 본질에 대해 고뇌했던 전문가. 시스템 아마데우스의 부작용인 '디지털 유령' 현상을 마주하며, 기술적 삭제가 아닌 공감과 애도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존재론적 장례식'을 창시했습니다.
현재 상태: '공감의 연대'의 핵심 멤버. 기술과 인간 영혼 사이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며, 아로마이안 네트워크로 인해 발생하는 의식 혼란 현상의 최고 권위자로 활동합니다.
라헬
직책: 통합정부 외교관 / 의식 소통 전문가
소개: 완벽하게 통제된 돔 도시 '솔라리스-9' 출신의 '경험의 소믈리에'. '꿀벌에게 쏘이는 경험'을 찾아 진짜 세계로 나아갔고, 이를 통해 경험의 본질이 '관계'와 '의미'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현재 상태: '공감의 연대'의 핵심 멤버. 주관적 경험(감각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과 AI, 나아가 외계 지성체 사이의 소통을 돕는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그녀는 특히 아로마이안의 '감정적 기억'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타비타
직책: 아로마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 / (전) 후각 데이터 복원가
소개: 향기가 사라진 무균 도시 '에테르-7'에서 아버지의 유산인 '별먼지 냄새'를 쫓다가, 우주적 의식 네트워크의 실체인 '아로마이안의 향기 씨앗'을 최초로 발견한 인물. 그녀의 발견은 제3시대의 모든 미스터리를 하나로 연결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상태: '공감의 연대'의 핵심 멤버. 우주에 흩어진 아로마이안의 기억을 해독하고, 이 네트워크를 인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활용하는 '아로마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요엘
직책: 이종(異種) 신경 언어학자 / '오리온 원칙' 제창자
소개: '단백질 공급원'으로 취급되던 동물의 침묵 속에서 지성과 꿈을 발견하고, 종차별주의의 위선을 고발한 과학자. 그의 투쟁은 "저 존재는 고통을 느끼는가? 저 존재는 별을 꿈꾸는가?"라는 두 가지 질문을 핵심으로 하는 '오리온 원칙'을 탄생시켰습니다.
현재 상태: '공감의 연대' 멤버. 그의 '오리온 원칙'은 통합 정부의 새로운 헌법 기초가 되었으며, 인간뿐만 아니라 AI, 동물, 나아가 외계 지성체의 권리까지 옹호하는 활동을 이끌고 있습니다.
시온
직책: 상호 이해 연구소 소장 / (전) 트라우마 재구성 전문가
소개: 여동생을 죽인 테러리스트에 대한 증오로 살아가다가, 기술로 '용서'를 강제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오히려 공감과 관계를 통한 진정한 치유의 길을 발견한 인물.
현재 상태: '공감의 연대' 멤버. 아로마이안 네트워크로 인해 발생하는 집단 트라우마나 기억 왜곡 현상을 치유하는 심리 전문가로 활동하며, '상호 이해 연구소'를 통해 갈등 해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하와
직책: 첫 번째 걷는 자 (First Walker) / '경계의 도서관' 관장
소개: 완벽한 시뮬레이션 도시 '아르카디아'에서 태어나 그 세계의 거짓을 인지하고 진짜 세계로 탈출한 인물. 그녀는 다시 동굴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현재 상태: '공감의 연대' 멤버.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아르카디아)를 잇는 '경계의 도서관'을 운영하며, 두 세계의 공존과 화합을 이끄는 정신적 지도자입니다. 아로마이안 네트워크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야곱
직책: 루시드 드리머 (Lucid Dreamer)
소개: 인류의 마지막 방주 '아크 호'의 가상현실 '엔클레이브' 속에서 살다가 자신이 시뮬레이션 속 존재임을 깨달은 '드림 페인터'. 그는 현실로 깨어나는 대신, 다시 꿈속으로 돌아가 사람들의 무의식에 진실의 씨앗을 심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상태: '공감의 연대'의 가장 독특한 조력자. 그는 아크 호의 드리머들과 아로마이안 네트워크를 잇는 중재자 역할을 하며, 집단 무의식의 영역에서 다른 영웅들의 활동을 돕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활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