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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화살은 없다

by 김경훈


우리는 늘 두 번째 기회를 꿈꾼다. 첫 번째 시도가 빗나가더라도, 다음번엔 더 잘 조준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그것은 인간이라는 오류를 내장한 불완전한 시스템이 스스로를 위로하고 나태를 정당화하는 가장 오래된 버그(Bug)일지도 모른다. ‘다음에’라는 이름의 이 달콤하고 중독적인 유예기간 속에서 우리는 현재라는 이름의 과녁 앞에 선 순간의 절실함을 망각하고, 최선이라는 이름의 에너지를 교묘하게 분산시킨다. 마치 활집에 두 개의 화살을 꽂아둔 궁수처럼, 첫 번째 화살의 시위를 당기는 바로 그 순간에도, 이미 두 번째 화살의 존재를 의식하며 마음 한구석에 퇴로를 마련해 둔다. 하지만 정말 그 두 번째 화살이 우리를 과녁의 중심으로 이끌 수 있을까. 아니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결코 돌을 꿰뚫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교묘하고 치명적인 자기기만의 함정일까. 이것은 그 두 번째 화살을 미련 없이 부러뜨리는 순간에 대한, 어느 늦가을 오후의 길고 고독한 사투에 대한 기록이다.


1. 분산된 세계, 희미해진 과녁


김경훈의 연구실은 고요했지만, 그의 내면은 여러 갈래로 흩어진 생각들의 소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주파수가 맞지 않는 여러 개의 라디오 채널이 동시에 흘러나오는 듯한 혼란스러움. 창밖은 이미 해가 기울어, 11월의 짧은 낮이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며 만들어내는 인공의 황혼이 연구실 창을 통해 들어와 그의 책상 위 서류 더미에 길고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실내의 공기는 중앙난방 시스템이 뿜어내는 건조하고 더운 바람으로 인해 답답했고, 컴퓨터 본체 팬이 낮은 저음으로 윙윙거리는 소리와 그의 발치에서 잠든 안내견 탱고가 깊고 규칙적으로 내쉬는 숨소리만이 그 메마른 침묵의 표면을 간신히 적시고 있었다.


그는 지금, 서로 다른 성격의 두 개의 연구 프로젝트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하나는 국립중앙도서관과의 협업으로 진행 중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고문서(古文書) 디지털 아카이브의 정보 구조 개선 작업이었다. 수만 건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논리적으로 분류하고, 비시각적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설계하며,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다른 하나는 최근 학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인공지능 기반의 차세대 촉각 디스플레이 기술에 관한 최신 논문들을 분석하고, 그 기술의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의 잠재력과 윤리적 함의를 고찰하는 연구였다. 둘 다 그의 전문성과 직결되어 있었고, 둘 다 학문적으로 중요했으며, 불행히도 둘 다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평소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들던 유쾌한 미소가 옅게 남아 있었지만, 그 아래로는 마감 시간에 쫓기며 집중력이 분산된 자의 미세한 초조함과 피로감이 짙게 배어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키보드 위를 정신없이 오갔지만, 타건음은 어딘가 확신이 부족하고 망설이는 듯 들렸다. 마치 길을 잃은 탐험가처럼, 그는 아이폰 화면낭독기의 음성 속도를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높여 두 개의 완전히 다른 주제의 텍스트 파일을 번갈아 들으며, 동시에 머릿속으로는 두 프로젝트의 논리적 허점과 미진한 부분을 끊임없이 점검하려 애썼다. 그의 뇌는 마치 과부하 걸린 서버처럼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지금, 서커스의 광대처럼 필사적으로 두 개의 불타는 공을 허공에 던지며 떨어뜨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연구자라고 믿어왔다. 멀티태스킹. 그것은 속도와 성과를 숭배하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적인 미덕이었고, 그는 자신의 다학제적 배경(경영학, 경제학, 문헌정보학, 철학) 덕분에 남들보다 그 미덕을 더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자부해 왔다. 하지만 그의 몸은 그의 이성적인 자부심과는 다른 신호를 끈질기게 보내고 있었다. 목덜미 근육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등줄기를 따라 불쾌한 긴장감이 흘렀으며, 양쪽 관자놀이에서는 혈관이 뛰는 듯한 희미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느껴졌다. 그의 몸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멈춰. 하나만 해.’ 하지만 그의 머리는 그 비명을 애써 외면했다. 마감은 다가오고 있었고, 둘 다 포기할 수는 없었다.



2. 스승의 목소리, 연인의 메시지


그때, 그의 아이폰에서 예상치 못한 알림음이 울렸다. ‘띵-’ 하고 짧고 명료하게 울리는 그 소리는 그의 팽팽했던 집중력의 실을 가위처럼 단번에 끊어버렸다. 보보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그녀는 가끔 이렇게, 그의 집중력이 가장 위태롭게 흔들리는 순간을 귀신같이 알아채고 짧지만 핵심을 찌르는 메시지를 보내곤 했다. 철학 박사인 그녀는 그의 가장 예리한 지적 파트너이자, 그의 불안정한 내면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다독여주는 연인이었다. 그리고 그보다 몇 해 더 세상을 살아온 연상의 지혜로, 때로는 그의 오만함을 부드럽게 꾸짖는 스승이기도 했다.


‘자기, 혹시 지금 화살 두 개 들고 있는 거 아니야? 그러다 둘 다 놓친다.’


메시지는 짧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묵직했다. 김경훈은 잠시 키보드 위에서 손을 멈췄다.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완전히 사라지고, 대신 깊은 생각에 잠긴 고요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는 아주 오래전, 15살의 그가 세상의 빛을 잃고 3년간 병원이라는 이름의 고독한 섬에 갇혀 있던 시절, 그에게 희망과 삶의 의미를 가르쳐주었던 한 늙은 예수회 신부님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당시 사제가 되어 마음을 치유하는 ‘심의(心醫)’를 꿈꾸며 신학과 철학 서적을 탐독하던 그에게, 신부님은 종종 삶의 지혜를 동양의 고전이나 비유를 통해 들려주곤 했다.


“경훈아,” 그의 기억 속 신부님의 목소리는 오랜 세월의 지혜와 연륜이 담겨 낮고 따뜻했으며, 약간은 쉰 듯한 허스키함이 오히려 깊은 신뢰감을 주었다. 그는 신부님의 얼굴을 본 적은 없었지만, 그 목소리만으로도 주름진 눈가에 어린 인자한 미소와, 세상을 향한 깊은 연민을 느낄 수 있었다. “과녁을 향해 설 때, 진정한 궁수는 오직 눈앞의 과녁과 손 안의 화살 하나만을 생각해야 한단다. 마음속에 두 번째 화살, 즉 실패했을 경우의 대비책을 남겨두는 순간, 첫 번째 화살은 이미 과녁의 중심을 벗어난 것이나 마찬가지지.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되돌릴 수 없듯, 우리 삶의 모든 순간도 그러하단다. 다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 숨을 고르고 활시위를 당기는 그 찰나의 행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게 되지. 그것이 삶의 진실이란다.”


그는 그 단순하고도 깊은 가르침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이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그것은 너무나 순진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치부하며 의도적으로 외면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늘 여러 개의 화살을 준비해 두는 것을 현명함이라, 위험 관리 능력이라 여겼다. 실패에 대한 보험, 다음을 기약하는 여유, 다양한 가능성의 탐색. 하지만 지금 보보의 짧은 메시지와 신부님의 오래된 목소리는 그것이 현명함이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순간을 배신하는 비겁함일 수 있음을, 집중력을 흩뜨리고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교묘한 자기기만일 수 있음을 그의 가슴에 날카롭게 속삭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두 개의 과녁을 동시에 겨누려다, 결국 어느 쪽에도 제대로 화살을 날리지 못하고 있는 어리석은 궁수임을 깨달았다.



3. 하나의 화살, 하나의 과녁


김경훈은 길게, 아주 길게 숨을 내쉬었다. 폐 깊숙이 차 있던 답답하고 건조한 공기가 천천히 빠져나가면서 그의 딱딱하게 굳었던 어깨 근육이 조금은 풀리는 듯했다. 그는 결심했다. 그는 먼저, 인공지능 기반의 촉각 디스플레이 논문과 관련된 모든 창과 파일을 닫았다. 화면낭독기가 파일들이 순차적으로 닫혔음을 알리는 건조하고 무심한 음성을 내뱉었다. 마치 방금 전까지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화려한 미래 기술의 가능성들이 현실의 버튼 하나로 허무하게 소멸하는 듯했다. 그의 마음 한구석에서 ‘이러다 뒤처지는 건 아닐까? 저쪽 연구가 훨씬 더 흥미롭고 중요할 수도 있는데…’ 하는 불안의 속삭임이 메아리처럼 들려왔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 목소리를 애써 무시했다. 그는 오직 하나의 과녁, 국립중앙도서관 고문서 데이터베이스 구조 개선 작업에만 온전히 집중하기로 했다. 그것은 당장은 화려해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정보 접근성이라는 그의 오랜 소명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그가 지금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


그는 아이폰 화면낭독기의 음성 속도를 평소보다 두 단계나 낮췄다. 마치 빠른 급류에서 벗어나 고요한 호수로 들어선 듯, 정보가 흘러 들어오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그의 귀가 그의 뇌가 그리고 그의 손가락이 오직 하나의 정보 흐름만을 따라, 하나의 논리적 경로만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연구실 안의 다른 소음들이 점차 배경 속으로 멀어지는 듯했다. 컴퓨터 팬 소리도, 탱고의 숨소리마저도 아득하게 느껴졌다. 그의 모든 감각과 의식이 마치 잘 벼려진 화살촉처럼 단 하나의 목표, 즉 사용자에게 가장 직관적이고 오류 없는 경로를 제공하는 그 지점을 향해 날카롭게 수렴하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여러 개의 가능성 사이에서 불안하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지금, 단 하나의 과녁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리듬이었다. 망설임 없이 단호하고 정확하게. 마치 숙련된 장인이 나무의 결을 따라 조금의 오차도 없이 끌질을 하듯, 그는 코드의 논리적 흐름을 따라 거침없이 나아갔다. 그는 더 이상 여러 개의 공을 위태롭게 돌리는 저글러가 아니었다. 그는 지금, 과녁의 정중앙을 향해 숨을 멈추고 활시위를 천천히, 그러나 강하게 당기고 있었다. 그의 굳었던 어깨 근육이 완전히 이완되고, 관자놀이를 짓누르던 통증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의 얼굴에는 다시 평온함과 함께, 깊은 집중에서 오는 지적인 희열이 감돌았다. 그것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상태를 넘어선, 행위 자체와 완전히 하나가 되는 몰입의 경지였다. 그의 호흡마저 깊고 고르게 변해 있었다.



4. 돌을 꿰뚫는 순간, 그리고 고요함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바깥은 완전히 어둠에 잠겼고, 연구실에는 그의 키보드 소리와 화면낭독기의 기계음만이 규칙적으로 울리고 있었다. 그는 마침내, 몇 시간 동안 그를 미로 속에 가두었던 문제의 핵심, 그 논리적 매듭의 실마리를 꿰뚫었다. 그것은 예상했던 것처럼 복잡한 알고리즘의 오류나 데이터의 손상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나 기본적인, 그래서 간과하기 쉬웠던 데이터 분류 체계의 근본적인 모순이었다. 서로 다른 시대의 문헌에 적용된 상이한 분류 기준이 충돌하면서 특정 검색 경로에서 치명적인 오류 루프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명백했지만, 여러 갈래로 분산되고 조급했던 그의 시야에는 결코 보이지 않았던 함정.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그는 마침내 그 결정적인 오류 지점을 찾아냈다.


그는 해결책을 즉시 떠올렸다.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수정. 분류 기준의 모호성을 제거하고, 모든 데이터에 일관된 메타 태그를 부여하는 것. 그것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그는 수정된 코드를 입력하고, 다시 한번 전체 시스템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그의 심장이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뛰고 있었다.


‘삐빅- 시스템 정상 작동. 오류 없음. 모든 경로 검색 완료.’


화면낭독기가 내뱉은 그 건조하고 무심한 기계음이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향곡처럼 그의 귀에 울려 퍼졌다. 그는 의자에 등을 깊게 기댔다. 온몸의 마지막 긴장마저 스르르 풀리며, 깊고 충만한 만족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중석몰촉(中石沒鏃). 정신을 집중하면 믿을 수 없는 힘이 솟아나 돌이라도 꿰뚫을 수 있다는 그 낡고 비현실적으로 들렸던 성어가 그의 몸 안에서 그의 손끝에서 생생한 현실로 증명된 순간이었다. 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해낸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불필요한 가능성이라는 이름의 소음들을 제거함으로써, 눈앞에 놓인 가능한 것에 온전히, 그리고 절실하게 집중했을 뿐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승리감보다는 오히려 깊은 고요함이 찾아왔다. 마치 격렬한 활쏘기를 마친 궁수가 활을 내려놓고 숨을 고르는 듯한 평온함이었다.



5. 남겨진 화살, 버려진 가능성, 그리고 주석


그는 아이폰을 들어, 오늘의 길었던 사투와 그 끝에서 얻은 깨달음에 대한 짧은 주석을 음성으로 남겼다. 그의 목소리에는 지적인 흥분과 함께,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대한 약간의 자조,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미한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



*‘제목: 두 번째 화살은 없다.

우리는 늘 안전망을 원한다. 플랜 B, 차선책, 다음 기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를 현명하게 만드는 대신, 현재에 대한 배신자로 만든다. 그 안전망이야말로 우리가 첫 번째 시도에 모든 것을 걸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교묘한 덫이다. 헤겔은 모순을 통해 발전한다고 했지만, 때로는 그 모순(두 개의 과녁, 두 개의 화살)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발전의 길일 수 있다.

중석몰촉. 그것은 초능력이나 기적이 아니다. 오직 하나의 화살에, 단 한 번의 기회에, 자신의 온 존재를 거는 지독한 집중력과 절실함의 결과일 뿐이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포기의 문제다. 두 번째 화살을, 다음 기회라는 환상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용기의 문제다.

결론: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을 쥐여주며 ‘현명한 멀티태스커’가 되라고 속삭인다. 하지만 진정한 성취와 깊이는 때로 그 모든 달콤한 가능성들을 미련 없이 버리고, 오직 하나의 과녁만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고독한 결단 속에서 태어난다. 오늘, 나는 내 안의 어리석은 궁수를 해고하고, 새로운 궁수를 맞이했다.’*



메모를 마친 그는 아이폰을 내려놓았다. 그는 닫아두었던 인공지능 논문 파일을 다시 열지 않았다. 그것은 오늘의 과녁이 아니었다. 내일, 혹은 다음 주에 그가 새롭게 겨누어야 할 또 다른 과녁일 뿐이었다. 대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며 깊은 잠에서 깨어난 탱고의 목줄을 잡았다. “산책 가자, 탱고. 늦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유쾌하고 가벼웠다. 그의 얼굴에는 다시 부드러운 미소가 돌아와 있었다. 그의 손에는 더 이상 두 개의 화살이 없었다. 오직, 어둠이 내린 캠퍼스를 가로질러 집으로 향하는 지금 내디뎌야 할 단 하나의 발걸음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한 걸음 한 걸음에 온전히 집중하며, 탱고와 함께 밤의 고요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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