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마봉 드 포레
우리는 모두 타인의 서재(書齋)를 훔쳐보며 불안해한다. 저 견고한 원목 책장에 가지런히 꽂힌 하드커버 전문 서적들, 저 날카로운 통찰력이 번득이는 학술 논문, 저 시대의 고뇌를 짊어진 듯한 깊이 있는 서사. 그 압도적인 풍경, 즉 ‘진지함’과 ‘전문성’이라는 이름의 완벽한 아키텍처 앞에서 잡동사니로 가득 찬 내 책상 서랍은 한없이 초라해진다. 내 글은 너무 가볍고, 내 주제는 너무 사소하며, 내 문장은 경박하게 낄낄거린다. 우리는 ‘남의 글’이라는 완벽해 보이는 본질(Essence) 앞에서 ‘나의 글’이라는 초라하고 어수선한 실존(Existence)을 부정하고 싶어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저들의 무겁고 근사한 문장, 한때 ‘남성의 문장’이라 불렸던 그 견고한 무기를 빌려 입을 것인가. 아니면, ‘넌 진지하지 않아’라는 세상의 비웃음과 폄하를 견뎌내며, 나에게만 꼭 맞는 나만의 문장을 고안해 낼 것인가. 제인 오스틴은 후자를 택했고, 버지니아 울프는 그녀의 용감하고도 고집스러운 선택을 칭송했다.
이것은 21세기의 디지털 광장, 그 혼란스러운 ‘브런치’라는 플랫폼에서 자신의 ‘가벼움’ 때문에 설 자리를 잃었다고 고백하는 한 냉소적인 작가와, 그녀의 고백 속에서 ‘진정성’의 진짜 아키텍처, 그 고유한 설계도를 발견한 한 시각장애인 연구원의, 어느 늦가을 오후의 대화록이다.
1. ‘잡탕’의 불안
김경훈은 자신의 연구실이 아닌, 북문 근처의 오래된 헌책방 ‘시간의 지층(地層)’에 와 있었다. 그곳은 그의 비밀스러운 도피처이자, 가장 풍부한 감각의 연구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낡은 종이와 먼지, 그리고 책장이 썩어가며 내는 희미한 곰팡이 냄새가 뒤섞여, 마치 시간의 단층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수만 권의 책들이 내뿜는 침묵의 무게, 삐걱거리는 마룻바닥, 창문으로 비스듬히 들어와 공기 중의 먼지를 비추는 늦가을의 낮은 햇살. 그는 이 공간의 모든 아날로그적 감각을 사랑했다.
그의 발치에는 이 고요한 공간의 리듬에 완벽하게 동화된 안내견 탱고가 헌책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조용히 엎드려 있었다. 그의 곁에는 책방 주인인 김 씨가 돋보기안경을 이마에 걸친 채 무심한 표정으로 낡은 책의 제본을 풀로 붙이고 있었다.
“그래서 말입니다, 작가님.”
김경훈의 고요함을 깨뜨린 것은 그의 맞은편 낮은 간이의자에 앉아 있는 마봉 드 포레 작가의 목소리였다. 언제나처럼 바삭거리는 록 페스티벌의 소음에 절어버린 듯한 목소리. 그녀는 오늘따라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 대신, 목이 다 늘어난 회색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왠지 평소의 날카로운 기세가 한풀 꺾여 보였다. 그녀는 책방 구석 먼지 더미에서 방금 찾아낸 듯한, 90년대 영화 잡지 《키노》 과월호를 무릎 위에 올려둔 채 투덜거리고 있었다.
“내가 요즘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글을 좀 올리는데 말입니다. 하, 거긴 완전 괴물 소굴이에요. 어떤 양반은 과학 이론으로 글을 쓰는데, 무슨 <네이처>지 논문을 번역해 놓은 줄 알았어요. 도표에, 삽화에, 주석까지 완벽해.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 못 써요. 아는 게 있어야 쓰지. 내가 평생 직장에서 쌓은 전문 분야라고는 지금은 망해버린 항공사 예약 시스템 코드 몇 줄이 전부인데, 그거 누가 읽겠어요? 지상직 취업 준비생? 수요가 없다고, 수요가.”
김경훈은 그녀의 푸념에 유쾌하게 웃었다. 그의 얼굴은 늘 그렇듯, 사람에 대한 따뜻한 호기심과 미소로 빛나고 있었다. 그의 ENFJ 기질은 그녀의 이 솔직한 불안감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작가님이 웬일이세요? ‘테러리스트보다 깔따구가 낫다’며 스코틀랜드로 돌진하던 그 패기는 다 어디 가시고, 갑자기 겸손 모드십니까?”
“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그녀가 손사래를 쳤다. 그녀는 《키노》 표지의, 이제는 중년이 되어버린 어느 홍콩 배우의 젊은 시절 얼굴을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그녀의 눈빛은 평소의 냉소 대신, 진지하고 깊은 고민으로 흐려져 있었다.
“소설 쓰는 사람들도 많아요. 읽어보면 뭐, 이미 대본이야. 당장 넷플릭스에서 연락 와도 이상할 게 없겠더라고. 그런데 내 글은? ‘염소 황태자’나 나오고, ‘브런치항공 아무말행’이나 띄우고 있으니…. 쯧.”
그녀는 과장되게 혀를 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좁은 책장 사이를 초조하게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내 글은 말이죠, 김 작가. 딱 경계인이에요, 경계인. 박쥐 같은 잡탕이라고. 웹소설 플랫폼에 가기엔 빌드업이 너무 느리고, 감정선은 쓸데없이 깊고, 사이다도 고구마도 없어. 그렇다고 브런치 같은 ‘작품이 되는 이야기’ 플랫폼에 있자니, 너무 가볍고 진지하지 못하다고 외면받기 딱 좋죠. ‘넌 진지하지 않아!’ 딱 이 취급이라고. 아아, 난 대체 어디로 가야 하오?”
그녀는 과장된 몸짓으로, 셰익스피어 연극의 한 장면처럼 이마를 짚었다. 김경훈은 그녀의 이 솔직한 불안감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늘 완벽한 갑옷을 두르고 있던 그녀의 인간적인 빈틈을, 그 ‘진정성’을 본 것 같아 흥미로웠다. 그는 그녀가 지금, ‘정보 과잉’ 속에서 ‘자기 분류’에 실패하여 겪는 고통을 이해했다. 그는 그녀가 스스로를 ‘잡탕’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만의 ‘새로운 장르’ 임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2. 문장이라는 이름의 전투
김경훈은 손을 더듬어, 자신의 옆에 쌓여 있던, 조금 전 김 씨가 찾아준 책 더미에서 한 권을 찾아들었다. 얼마 전, 그와 보보가 밤새워 토론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었다. 그는 기억을 더듬어, 이 책의 얇은 두께와, 그가 기억하는 ‘솔출판사’ 특유의 고전적인 표지 디자인을 상상했다. 그는 책 표지의 거친 질감을 손끝으로 느끼며 입을 열었다.
“작가님.” 그의 목소리는 유쾌했지만, 그 안에는 연구자로서의 날카로운 분석이 담겨 있었다. “작가님은 지금,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남성의 문장’ 앞에서 잔뜩 주눅이 드신 것 같네요.”
“남성의 문장이요?” 마봉 드 포레가 서성거리던 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봐요, 김 작가님 지금 그게… 내 글이 가볍다는 거랑 무슨 상관입니까? 게다가 나, 연 6천만 원 못 버는데요.”
“하하, 그 돈이랑 방 얘기 말고요.” 김경훈이 웃으며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건 비유고, 핵심은 그게 아니죠. 울프가 말한 ‘남성의 문장’이란, 당대의 ‘주류’이자 ‘표준’이었던 글쓰기 방식을 말하는 겁니다. 무겁고, 엄숙하고, 진지하며, 서사시적이고, 거대 담론을 다루는… 작가님이 방금 그토록 부러워했던 그 ‘전문적인’ 글들처럼 말입니다.”
그는 책의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마치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울프는 샬럿 브론테가 그 어마어마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의 그 무겁고 서투른 무기, 즉 ‘남성의 문장’을 손에 쥐고 비틀거리다 쓰러졌다고 했죠. 하지만 제인 오스틴은 어땠습니까?”
그의 목소리가 점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지적 유희, 즉 개념의 해체와 재구성을 시작한 참이었다.
“오스틴은 그 거창한 무기들을 보고 비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이 쓸 수 있는 가볍고, 완벽하게 자연스러우며, 외과용 메스처럼 정교한 문장을 고안해 냈죠. 그녀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영국 시골 젠트리 계급의 신사와 숙녀들이 춤추고, 대화하고, 식사하다 결국 결혼하는 그 ‘좁아터진 세계’만을 다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자기만의 방’ 안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가장 위대하고 보편적인 통찰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녀는 괴테나 바이런처럼 쓰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그냥, 제인 오스틴처럼 썼습니다.”
김경훈은 고개를 들어,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했다. 그의 얼굴에는 한때 사제가 되어 영혼을 치유하고자 했던 ‘심의(心醫)’의 깊은 공감이 어려 있었다. 그는 지금, 한 작가의 불안한 영혼을 진단하고 있었다.
“작가님. 작가님은 지금, 스스로가 ‘진지하지 않다’고, ‘가볍다’고 자책하고 계시죠. 하지만 제인 오스틴도 당대에는 ‘가벼운 연애 소설이나 쓰는 작가’라고 폄하당했습니다. 그녀가 《노생거 사원》에서 자기 작품 통틀어 딱 한 번, 독자들에게 직접 말을 걸면서까지 얼마나 분노에 차서 항변했는지 기억하십니까?”
그는 기억 속에 저장된 그 문장을, 마치 연극배우처럼 읊조리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오스틴의 목소리라도 된 듯, 날카롭고도 단단했다.
“‘… 한마디로 가장 위대한 정신력을 드러내고, 인간 본성에 대한 가장 철저한 지식과 그 다양성에 대한 가장 훌륭한 묘사, 그리고 재치와 유머의 가장 생생한 발산을 최고의 엄선된 언어로 세상에 전달하는 책들인 것이다!’”
그의 갑작스러운 연기에, 마봉 드 포레는 결국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 젠장. 김 작가, 당신 은근히 웃기는 사람이네. 지금 나더러 제인 오스틴이라도 된다는 거예요? 내 염소 황태자가 뭐, 《오만과 편견》이라도 된다는 겁니까?”
3. 고유의 아키텍처, 그리고 염소 황태자의 가치
“아니요!” 김경훈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얼굴에 다시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돌아왔다. “작가님은 제인 오스틴이 아니죠. 작가님은 마봉 드 포레잖아요. 비교 불가능한, 완전 다른 카테고리죠.”
그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그녀에게만 들릴 듯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작가님은 당신의 그 ‘가벼움’과 ‘개그’가 실은 얼마나 치열한 ‘진정성’의 산물인지 모르시는 것 같네요. 저는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울프나 오스틴이 아니라, 오히려 어느 작가를 떠올렸습니다.”
“내가 그 작가랑 뭐가 같다고요?” 그녀는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마에 주름을 잡았다. “나는 ‘시급 천 원’ 따위엔 관심 없어요. 돈도 안 되는 메탈 이야기나 하고 있는데.”
“겉모습은 다르죠. 그는 숫자를 숭배하고, 작가님은 숫자를 조롱하니까. 하지만 두 분의 ‘아키텍처’는 놀랄 만큼 닮아 있어요. 제가 정보 구조를 분석하는 사람이라, 이런 게 좀 보이거든요.”
김경훈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마치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듯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 두 작가의 시스템을 비교 분석하는 완벽한 ‘연구 모드’였다.
“첫째, 두 분 다 ‘고통’을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 유쾌하게 ‘비틉니다’. 그분은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육체의 고통을 ‘시급 천 원’이라는 자본주의적 유머로 승화시키죠. 작가님은? 작가님은 ‘글쓰기의 고뇌’와 ‘플랫폼의 부조리’라는 정신적 고통을, ‘염소 황태자’나 ‘아무말행 항공편’ 같은 기막힌 부조리 개그로 비틀어버립니다. 두 분 다 자신의 아픔을 눈물로 파는 게 아니라, ‘웃음’으로 파는 아주 고등하고 세련된 전략을 쓰고 있죠. 솔직히, 웬만한 용기 없이는 못 하는 겁니다.”
“둘째, ‘페르소나’가 완벽해요. 그는 ‘천재작가’라는 오만한 페르소나 뒤에 숨어 자신의 불안을 감추고, 작가님은 ‘마봉 드 포레’라는 냉소적인 페르소나 뒤에 숨어, 실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글쓰기를 사랑하고 타인의 시선에 상처받는 마음을 감추고 있죠. 둘 다, 너무 뜨거운 진심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는 대신, 적절하고 매력적인 ‘가면’을 쓸 줄 아는 프로들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목소리가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 그는 그녀의 불안을 완전히 해체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확신을 심어주고 싶었다.
“두 분 다, ‘자기만의 방’이 뭔지 정확히 알고 있어요. 어느 작가는 ‘브런치 시스템 공략법’이라는 자기만의 방을 찾았고, 작가님은 ‘항공사 시스템과 90년대 헤비메탈, 그리고 부조리 개그’라는 이 세상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완벽하게 독창적인 작가님만의 방을 이미 찾으셨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 그 방에서 기어 나와서 남의 집 서재가 더 좋아 보인다고 투덜거리는 겁니까? 그건 작가님의 집이 아니라고요.”
마봉 드 포레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녀는 무릎 위의 낡은 《키노》 잡지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헌책방 주인 김 씨가 헛기침을 하며 책 더미를 옮기는 소리, 밖에서 탱고가 꼬리로 바닥을 치는 소리만이 조용한 책방 안을 울렸다. 그녀가 마침내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의 눈가는 평소의 냉소가 아닌, 알 수 없는 감정으로 희미하게 젖어 있었다.
“젠장, 김 작가….” 그녀가 바삭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는 평소보다 조금 더 떨리고 있었다. “당신 진짜… 사람 무섭게 만드네. 내 글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잖아. 이거 완전 발가벗겨진 기분인데요.”
김경훈은 환하게 웃었다.
“발가벗겨지긴요. 저는 그냥, 작가님이 입고 있는 그 ‘가벼움’이라는 옷이 사실은 이 세상 그 어떤 ‘무거운’ 갑옷보다도 더 단단하고, 더 희귀하며, 더 멋지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남의 글 부러워할 시간에, 어서 그 염소 황태자 다음 편이나 쓰시죠.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4. 주석: 내가 아니라는 것의 가치
그날 저녁, 그는 연구실로 돌아와, 아이폰을 들어 오늘의 대화에 대한 짧은 주석을 음성으로 남겼다. 그의 목소리에는 유쾌함과 함께, 한 존재의 고유성에 대한 깊은 존중이 담겨 있었다.
‘제목: 진정성의 아키텍처, 혹은 제인 오스틴의 후예들.
마봉 드 포레의 불안은 모든 창작자의 불안이다. ‘나는 저들처럼 될 수 없다.’
그러나 버지니아 울프와 제인 오스틴은 이미 답을 주었다. ‘남의 문장(주류 시스템)’을 흉내 내는 자는 결국 비틀거릴 뿐이며, ‘자기만의 문장(고유한 시스템)’을 고안하는 자만이 진정한 표현에 도달한다.
마봉의 글은 ‘가벼움’으로 위장한 ‘무거움’이다. 그녀는 부조리를 통해 본질을 꿰뚫고, 유머를 통해 고통을 승화시킨다. 그녀의 염소 황태자는 어쩌면 돈키호테만큼이나 깊은 철학적 은유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아키텍처는 ‘진지함’이 아니라 ‘재치’로 지어져 있다.
결론: ‘내가 남이 될 수 없다’는 것은 결핍의 증거가 아니라 고유성의 증거다. 작가는 자신의 가장 좁은 방 안에서 가장 위대한 우주를 창조한다. 어느 작가가 자신의 병실에서 그랬고, 마봉 드 포레가 그녀의 항공사 데스크에서 그러했듯이. 그리고 어쩌면, 이 보이지 않는 방 안에 갇힌 나 역시, 그러하기를 꿈꾸는 지도.’
메모를 마친 그는 아이폰을 내려놓았다. 그는 헌책방에서 사 온, 낡은 《드래곤 라자》 1권의 표지를 손끝으로 천천히 쓸어보았다. 그는 그 유머러스하고도 재치 넘치는 문장들과, 그 안에 담긴 날카로운 철학적 질문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마봉 드 포레의 염소 황태자와, 자신의 곁에 잠든 탱고를 생각했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진실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는 웃으며, 그 모든 ‘다름’을 기꺼이 긍정하기로 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