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눅눅한 희망과 라벤더 향기
왕국 수도의 집값은 미쳤다. 말 그대로 미쳤다는 말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닭장 같은 쪽방의 월세가 금화 한 닢이었고, 햇빛이 드는 제대로 된 집은 귀족이 아니고서야 꿈도 꿀 수 없었다.
이제 막 결혼한 은퇴한 하급 용병 루카스와 약초 채집가 미나 부부에게, 수도에서의 신혼생활은 가혹했다. 그들은 쥐가 나오는 반지하 방에서, 곰팡이 핀 빵을 씹으며 매일 밤 내 집 마련의 꿈을 꾸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벼룩시장 게시판 구석에 붙은 전단지 하나가 그들의 운명을 바꿨다.
[급전세] 수도 외곽, 100평형 대형 동굴 빌라!
보증금: 금화 3,000닢 (시세의 반값!)
옵션: 천연 온천(용암) 난방, 남향(동굴 입구), 완벽한 방범.
특이사항: 집주인이 장기 여행 중이라 아주 조용함.
“여보, 이거 봐! 금화 3,000닢이래! 우리가 모은 돈이랑 부모님이 빌려주신 돈 합치면 딱이야!”
미나가 들떠서 외쳤다. 루카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무 싼데? 그쪽은 ‘검은 바위 산’ 근처잖아. 몬스터가 나온다는 소문이…”
“아유, 요즘 몬스터가 어디 있어? 왕실 기사단이 다 토벌했대. 가보자, 응? 밑져야 본전이잖아.”
결국 그들은 부동산 중개인을 찾아갔다. 중개인 스니치는 쥐를 닮은 코볼트였다. 그는 코를 찌르는 라벤더 향수를 들이부은 듯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동굴 특유의 유황 냄새를 가리기 위한 것임을, 순진한 부부는 알지 못했다.
“어서 오십쇼! 신혼부부시군요? 아주 딱 맞는 물건이 있습니다. 집주인께서 워낙 인품이 훌륭하신 ‘대마법사’님이신데, 이번에 차원 이동 연구 때문에 집을 비우게 되셨거든요.”
스니치가 비비는 손바닥에서 삭, 삭 하는 비굴한 소리가 났다.
2. 동굴의 온기, 그리고 계약
안내받은 곳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산 중턱에 위치한 거대한 자연 동굴이었는데, 입구에는 마법으로 다듬은 듯한 매끄러운 돌문이 달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훈훈한 열기가 감돌았다.
“느껴지십니까? 이게 바로 ‘천연 지열 난방’입니다. 겨울에도 반팔만 입고 지낼 수 있죠.”
스니치가 떠벌렸다. 바닥은 평평했고, 천장에는 수정석이 박혀 있어 은은한 조명을 대신했다. 무엇보다 넓었다. 100평은 족히 넘어 보였다.
“저 안쪽은 뭔가요?”
루카스가 동굴 깊숙한 곳, 거대한 커튼으로 가려진 구역을 가리켰다.
“아, 저기는 집주인님의 개인 창고입니다. 마법 물품들이 있어서 봉인해 두셨죠. 절대 열어보시면 안 됩니다. 계약 조건 1항입니다.”
“네, 뭐… 그 정도야.”
루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나는 이미 이 넓은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상상하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계약하시죠. 지금 다른 대기자분이 오고 계셔서.”
스니치가 양피지 계약서를 내밀었다. 양피지는 빳빳하고 질겼다. 잉크 냄새가 묘하게 비릿했지만, 루카스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사각, 사각.
루카스는 평생 모은 돈과 빚까지 낸 금화 3,000닢이 든 묵직한 주머니를 스니치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입주는 오늘 당장 하셔도 됩니다. 열쇠는 여기 있습니다.”
스니치는 묵직한 쇠열쇠를 건네주고는 쥐구멍으로 도망치듯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날 밤, 부부는 따뜻한 동굴 바닥에 누워 서로를 끌어안았다.
“행복하다, 여보. 드디어 우리 집이 생겼어.”
“그러게. 열심히 살아서 나중에 이 집을 통째로 사버리자.”
동굴 안쪽에서 쿠르릉… 하는 낮은 진동음이 들려왔지만, 그들은 그것을 지열이 끓는 소리라고 생각하며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3. 움직이는 가구
행복은 딱 일주일 갔다.
사건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밤에 일어났다. 천둥번개가 우르릉 쾅쾅 치자, 동굴 안쪽의 ‘개인 창고’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크어어어… 푸취!
그것은 거대한 짐승이 재채기하는 소리였다. 동시에 뜨거운 바람이 훅 불어와, 식탁 위의 촛불을 꺼뜨렸다. 매캐한 유황 냄새가 라벤더 향을 뚫고 진동했다.
“여보, 무슨 소리 못 들었어?”
루카스가 검을 집어 들었다. 미나는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때, 거대한 커튼이 찌이익 찢어지며 무언가가 기어 나왔다.
그것은 집주인의 마법 물품이 아니었다.
집채만한 머리에, 붉은 비늘이 번쩍이는 레드 드래곤이었다.
“으아아악! 몬스터다!”
루카스가 비명을 질렀다. 드래곤은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앞발로 눈을 비비는 소리가 가그각 하고 났다)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냐? 내 집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놈들은?]
드래곤의 목소리는 굵은 베이스 첼로처럼 동굴 전체를 울렸다.
“사… 살려주세요! 저희는 세입자입니다! 집주인인 대마법사님께 전세를 얻어서…”
[대마법사? 전세? 뭔 개풀 뜯어먹는 소리야?]
드래곤, 이그니스는 콧김을 푸슈슈 내뿜었다. 그 김에 루카스의 앞머리가 살짝 탔다.
[여긴 내 집이야. 나는 여기서 300년째 자고 있었다고. 100년만 자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알람 시계가 고장 나서 늦잠을 잤군.]
“네? 네에?”
루카스와 미나는 멘탈이 붕괴되었다.
“하지만… 저희는 분명 스니치라는 중개인에게 돈을 주고 계약서를 썼는데요?”
[스니치? 그 코볼트 놈?]
이그니스의 눈이 세로로 찢어지며 분노로 타올랐다.
[그 새끼는 내 ‘집사’야! 내가 자는 동안 동굴 청소나 하라고 고용해 놨더니, 감히 주인 몰래 세를 놔?!]
상황은 명백했다. 집사였던 코볼트가 주인이 자는 틈을 타, 빈집인 척 사기를 치고 전세금을 챙겨 도망간 것이다. 이른바 ‘던전 전세 사기’였다.
4. 기묘한 동거와 채권자들의 방문
“제 돈! 제 3,000닢!”
미나가 바닥을 치며 통곡했다. 이그니스는 난처한 표정으로 턱을 긁었다. 득, 득, 득 긁는 소리가 소름 끼쳤다.
[이거 참… 나도 피해자라고. 그 쥐새끼가 내 ‘보물 창고’ 열쇠까지 들고 날랐어. 내 보물도 다 털렸다고.]
드래곤과 인간 부부는 서로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둘 다 빈털터리였다.
[일단… 갈 데 없으면 여기서 지내라. 나도 지금 당장 사냥 나갈 기운이 없어서 너희를 잡아먹진 않으마.]
드래곤은 의외로 관대했다(사실은 너무 오래 자서 귀찮은 것이었다). 그렇게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드래곤은 안방(가장 뜨거운 곳)을 쓰고, 부부는 거실(입구 쪽)을 썼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다음 날 터졌다.
이른 아침부터 동굴 밖이 왁자지껄했다.
“이그니스! 나와라! 네놈의 목을 가지러 왔다!”
철그럭거리는 갑옷 소리, 칼을 뽑는 챙 소리, 그리고 마법을 영창 하는 웅웅거리는 소리.
용사 파티였다.
루카스가 놀라서 밖을 내다보니,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기사, 로브를 두른 마법사, 그리고 험상궂은 도적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히익! 용사다! 드래곤 잡으러 왔나 봐요!”
미나가 소리쳤다. 이그니스는 하품을 하며 귀찮다는 듯 말했다.
[아, 쟤네들? 쟤네 용사 아니야. ‘추심업자’들이지.]
“추심업자요?”
[그 스니치 놈이… 내 명의를 도용해서 ‘드래곤 슬레이어 길드’에 이 동굴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더군. 쟤네는 그 대출금 회수하러 온 애들이야. 일명 ‘경매’ 들어온 거지.]
“경매라뇨? 드래곤 둥지가 경매에 넘어가요?”
[요즘 세상이 그래. 몬스터도 신용 등급 관리 안 하면 훅 간다니까.]
이그니스는 한숨을 쉬었다.
밖에서 용사(추심업자) 리더가 확성기로 소리쳤다.
“안에 있는 점유자들은 들어라! 이 던전은 현재 ‘제3금융권 용사 캐피탈’에 압류되었다! 지금 당장 비우지 않으면 무력으로 강제 집행하겠다!”
5. 강제 집행의 공포
루카스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전세 사기를 당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강제 퇴거를 당하게 생겼다.
“잠깐만요! 저희는 선의의 세입자입니다! 대항력이 있다고요!”
루카스가 뛰쳐나가 소리쳤다.
용사 리더는 차가운 눈으로 루카스를 내려다보았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권리 분석 보고서’ 양피지를 펄럭였다.
“대항력? 웃기는 소리. 자네들이 계약할 때 ‘근저당 설정’ 확인 안 했나? 이 던전은 이미 스니치가 1순위로 대출을 풀(Full)로 땡겨 쓴 상태야. 너희는 후순위라고. 배당금 한 푼도 못 받아.”
“그, 그럴 수가…”
루카스는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등기부 등본(던전 소유권 스크롤)을 확인하지 않은 게 천추의 한이었다.
“자, 집행 들어간다! 마법사, 파이어볼 준비해!”
“안 돼! 내 집이야!”
미나가 울부짖으며 앞을 막아섰다.
그때, 뒤에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그니스가 동굴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이 건방진 인간 놈들이… 아무리 내가 털렸어도 썩어도 드래곤이다. 내 집을 뺏어가려면 목숨을 걸어야 할 거다!]
[브레스!]
이그니스가 화염을 내뿜었다.
쿠와아아앙!
엄청난 불길이 용사 파티를 덮쳤다. 하지만 용사들은 능숙했다.
“방패병! 대출금 방어 태세!”
거대한 마법 방패가 펼쳐지며 브레스를 막아냈다.
“공격! 채권 회수!”
용사들이 달려들었다. 이그니스는 꼬리를 휘두르고 발톱을 세웠지만, 오랜 수면과 공복으로 인해 힘이 빠져 있었다. 게다가 용사들은 ‘압류 딱지’라는 강력한 봉인 아이템을 들고 있었다.
척, 척, 척.
이그니스의 몸에 붉은색 ‘압류’ 딱지가 붙기 시작했다. 딱지가 붙은 부위는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크윽… 비열한 놈들… 자산 유동화 법을 악용하다니…]
이그니스는 비틀거리다 쓰러졌다. 거대한 몸이 바닥에 부딪히며 쿵 하는 진동이 울렸다.
6. 반전의 시작: 새로운 주인의 등장
용사 리더는 쓰러진 이그니스의 머리 위에 발을 올리고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좋아. 물건 확보했다. 이제 이 던전을 경매에 부쳐서 원금을 회수한다. 저 부부도 쫓아내.”
용사들이 루카스와 미나를 질질 끌고 가려던 찰나였다.
하늘에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먹구름이 소용돌이치며, 기분 나쁜 정전기가 찌릿찌릿 피부를 자극했다.
그리고 공간이 찢어지는 소리, 찌이익!
검은색 로브를 입은 키가 3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존재가 허공에서 걸어 나왔다. 그의 뒤에는 수십 명의 해골 변호사들이 서류 가방을 들고 도열해 있었다.
용사 리더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마… 마왕군 법무팀장?”
검은 로브의 존재, 데모고르곤이 낮고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 그 집행, 중지한다.]
“무, 무슨 소리냐! 우리는 정당한 채권자로서…”
데모고르곤은 손가락을 까딱했다. 해골 변호사가 두꺼운 검은색 법전(이라 쓰고 계약서라 읽는다)을 펼쳤다.
[너희가 압류하려는 이 던전. 토지 대장을 확인해 보았나?]
“토지 대장?”
[이 산 전체는 애초에 ‘마왕성 부동산 홀딩스’의 소유다. 이그니스 저 녀석은 그저 300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은 ‘임차인’일 뿐이지. 소유권이 없는데 어떻게 담보 대출을 받나?]
“뭐… 뭐라고?”
용사들과 루카스, 미나, 심지어 이그니스까지 입을 떡 벌렸다.
[스니치라는 코볼트가 위조 서류로 너희 캐피탈을 속인 것이다. 즉, 너희의 근저당 설정은 원천 무효다.]
용사 리더가 절규했다.
“그럼 내 돈은! 우리 대출금은!”
[그건 스니치한테 가서 따져라. 당장 내 땅에서 꺼져라. 안 그러면 주거 침입죄로 영혼을 압류하겠다.]
데모고르곤의 뒤에서 해골 변호사들이 낫을 꺼내 들었다. 챙!
용사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 “두고 보자! 금융감독원에 민원 넣을 거야!”라는 비명만 남긴 채.
7. 최악의 구원
용사들이 사라지자, 루카스와 미나는 안도했다.
“사, 살았다… 감사합니다, 마왕군 법무팀장님.”
루카스가 고개를 숙였다. 이그니스도 머쓱한 표정으로 일어났다.
[흠, 흠. 뭐, 집주인 양반이 도와줄 줄은 몰랐네. 월세 밀린 건 미안하게 됐수.]
하지만 데모고르곤은 차가운 눈으로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누가 도와줬다고 했나?]
“네?”
[이그니스. 너는 월세를 300년이나 밀렸다. 계약 해지 사유다.]
[어? 잠깐, 보증금에서 까면 되잖아!]
[보증금은 이미 다 까먹었다. 그리고 너희 인간 부부.]
데모고르곤의 시선이 루카스 부부에게 꽂혔다.
[너희는 불법 전대차 계약을 맺고 무단 점거 중이다. 퇴거 명령 불응 시, 너희도 강제 집행 대상이다.]
“저, 저희는 돈이 없어요! 전세금 사기당해서 갈 곳도 없다고요!”
미나가 울면서 매달렸다.
데모고르곤은 잠시 침묵했다. 그의 붉은 눈이 계산기처럼 번뜩였다.
[돈이 없다면… 몸으로 때워야지.]
8. 마지막 반전: 영원한 노동의 굴레
장면이 바뀌어, 1년 후.
동굴 입구에는 새로운 간판이 걸려 있었다.
[신규 오픈! 초보자용 던전 - 붉은 용의 둥지]
[입장료: 은화 10닢 / 경험치 혜자 / 아이템 드랍률 상승 이벤트 중!]
동굴 안.
루카스는 녹슨 갑옷을 입고 ‘해골 전사 A’ 역할을 하며 입구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그의 피부는 마법으로 창백하게 분장되어 있었다.
“어서 오세요… 아니, 크아악! 인간들아, 죽음을 맞이하라!”
루카스가 국어책 읽듯 대사를 쳤다.
안쪽 주방에서는 미나가 ‘마녀’ 분장을 하고 열심히 독약(사실은 맛없는 웰컴 드링크)을 끓이고 있었다.
“여보, 오늘 초보 용사 파티 예약 3건 있대. 야근해야겠어.”
“젠장… 이번 달 월급 나오면 대출이자 갚고 나면 남는 것도 없겠네.”
그리고 가장 깊은 곳.
왕년에 위엄 있던 드래곤 이그니스는 목에 ‘포토타임 1회 금화 5닢’이라는 팻말을 걸고 얌전히 앉아 있었다.
초보 용사들이 이그니스의 등 위로 올라타 브이(V) 자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야, 이 용 진짜 리얼하다! 불도 뿜어주나?”
“어이 도마뱀! 불 좀 뿜어봐!”
이그니스는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아주 작고 귀여운 불꽃을 푸슛 하고 뿜어주었다.
[크앙… (어서 오십시오, 호갱님들…)]
그렇다.
이들은 마왕군 산하 ‘던전 테마파크 엔터테인먼트’의 비정규직 직원(NPC)으로 취직당한 것이다.
마왕은 부동산 임대업만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자, 던전을 ‘체험형 관광 상품’으로 개발했고, 갈 곳 없는 세입자들을 헐값에 고용해 몬스터 역할을 시키고 있었다.
루카스는 입구로 들어오는 철없는 신참 용사들을 보며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너희들도 조심해라… 집 잘못 계약하면, 뼈도 못 추리고 평생 이렇게 산다.”
동굴 밖에서는 스니치(사기꾼 코볼트)가 마왕군 영업부장 명함을 달고, 또 다른 신혼부부에게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어서 오십쇼! 아주 경치 좋은 동굴이 전세로 나왔습니다! 집주인이 아주 착해요!”
그의 라벤더 향수 냄새가 바람을 타고 비릿하게 퍼져 나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