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한 기사가 하나 있다. 하루에 딱 5분만 더 걷고, 30분만 덜 앉아 있으면 사망 위험이 10%나 줄어든단다. 헬스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한 시간을 버티는 게 '정가'라면, 이건 거의 블랙프라이데이급 파격 세일이다. 고작 5분의 투자로 생명 연장 10%라니, 이보다 더 남는 장사가 세상에 또 있을까?
경제학적으로 따져보자면, 이건 '한계 효용'의 기적이다. 우리는 보통 건강을 위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데이터는 말한다. 시속 5km로 딱 5분만 더 걸으라고. 이건 편의점에 가서 어떤 컵라면을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보다 짧다. 결국 우리가 죽음과 벌이는 협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건 대단한 각오가 아니라, 엉덩이를 의자에서 떼어내는 아주 사소한 '귀차니즘의 극복'인 셈이다.
정보 접근성을 연구하는 내 관점에서 이 수치는 또 다르게 읽힌다. 세상은 우리를 더 편하게, 더 오래 앉아 있게 만드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 손가락 하나로 음식을 주문하고, 앉은 자리에서 모든 정보를 소비한다. 말하자면 '부동(不動)의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역설적으로 '생존의 접근성'은 낮아진 셈이다. 30분만 덜 앉아 있겠다는 결심은 문명이 설계한 이 안락한 감옥으로부터 탈출하겠다는 일종의 저항이다.
사실 나에게는 이 '생존 가성비'를 실천하기 가장 좋은 파트너가 있다. 바로 나의 안내견 탱고다. 녀석에게 5분은 길가의 냄새를 세 번 더 맡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고, 나에게는 탱고의 리드미컬한 보폭에 맞춰 세상을 읽는 시간이다.
생각해보니 오는 4월, 계산성당의 긴 복도를 걸어 들어갈 때의 보폭도 아마 시속 5km쯤 되지 않을까 싶다. 그날의 당당한 행진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10%의 시간을 더 벌기 위해, 오늘만큼은 탱고의 산책 코스를 한 블록 더 늘려봐야겠다.
죽음을 멀리하는 비결은 거창한 운동 기구가 아니라, 내 엉덩이와 의자 사이의 서먹한 관계에 있다. 자, 이 글을 다 읽으셨다면 이제 일단 일어나시라. 당신의 생체 시계가 방금 1분 더 늘어났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