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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Nov 05. 2018

인간관계가 좁은 친구들

조용하거나 내성적이라도 괜찮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인기 많고, 인간관계가 넓은 친구보다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은 친구에게 마음이 갔다. 대부분 내성적이고 조용한 친구들이었다.


나도 본래 타고난 성격은 내성적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남자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적극적이어야 한다"

"활발해야 한다"

"씩씩해야 한다"

"강해야 한다"

"외향적이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에 자주 노출되었고,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렇게 변하려고 애를 썼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은 MBTI 교육(ENFJ유형으로 강사 양성과정을 제외하고 수강했다)을 들으며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20대까지는 일부러 인맥을 넓히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모임이란 모임은 다 나가고, 주말에는 약속을 3~4개씩 잡을 정도로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본래의 내 모습대로 살기로 했다. 말하기보다는 듣는 게 편하고, 사람들이 많은 자리보다 소수와 대화하는 게 좋았다.




처음에는 인간관계가 좁고 조용한 친구들이 답답하고,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모습에 속상했다. 진심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교류한 이 친구들은 현재 아주 둘도 없는 벗들이 되었다. 이 친구들이 나를 귀하게 여긴다는 것을 느꼈다.


가끔 경조사에 가거나 이 친구들을 만나면 내가 해줄 수 있고, 해줘야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쉽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그럴 사람들이 많지도 않다.


인간관계가 넓은 친구들은 굳이 내가 아니라도 챙겨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인간관계가 좁은 이 친구들에게 나는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 나의 한마디 말이, 관심이, 행동이 이 친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어느 모임이나 단체에서도 나는 소외된 듯한 사람에게 관심이 간다. 오지랖인지 모르지만, 주목받거나 주류가 되어서 어울리기보다 비주류가 되더라도 내가 필요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필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


예전에 좋아하던 이미지


※ 내성적이고 조용한 사람들과 친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하지만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냥 잘해주고, 기다리고, 잘해주고, 기다리고..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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