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에서 다들 난리다. 40도에 근접한 폭염속에서 연신 땀이 흐른다. 살면서 내 인생 중 가장 더웠던 시절은 언제였을까?
학군단에서 하계입영훈련을 받던 시절이다.
낮에는 군장에 총을 메고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훈련을 받느라 전투복이 축축했고, 밤이면 천장에 선풍기 2대가 전부인 2층 막사에서 약 40명이 붙어서 잤다. 낮동안 달궈진 생활관(내무반)은 후끈했다. 당시에 사용하던 개인용 메트리스와 포단이 땀에 절어서 팔다리에 척척 감길때면 피로가 쏟아졌어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
지금은 조금 개선되었겠지만 여전히 국군장병들은 열악한 처우와 국민들의 나쁜 인식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지키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한 사람으로서 국민들의 군인에 대한 처우와 인식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군바리가 아니다. 군인이다.
냄새 난다고 무안주지 말자.
조국과 가족과 친구와 연인을 지키기 위해 흘린 땀이다. 군대를 잘 모르는 여자들의 인식도 문제지만 군복무를 마쳤음에도 아직 어설픈 까마득한 후배 군인들을 무시하는 남자들이 더 문제다.
부디 지나가는 군인들을 존중하고 감사의 눈길로 바라봐주었면 하는 바람이다. 그들이 없다면 우리가 현재 누리는 어느 것도 당연할 수 없다.
군인에 대한 우대, 혜택은 차별이 아닌 필수다.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군인할인, 군복무한 군인에 대한 가산점, 경력인정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지킨다. 사관후보생 시절 야간행군 중에 야산에서 도심의 화려한 야경을 바라보았다.
"저기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아니 존재하는 줄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킨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눈물나게 벅차고 뿌듯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군인에 대한 인식차이
오바마가 작전중 전사자의 시신이 한밤중에 도착하자 공항으로 나아가 거수경례를 하는 사진이다. 미국과 대한민국이 군인을 대하는 태도 차이를 잘 알려주는 사진이다.
미국인의 군인에 대한 인식은 우리나라와 사뭇 달랐다. 인터뷰에서 '존경, 감사, 존중' 같은 단어가 꼭 포함되었다. 우리의 인식도 그랬으면 좋겠다. 미국은 군대를 안가도 되는데 선택한 사람들이고, 우리나라는 의무복무라 존경하고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 않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선택이든 의무든 소중한 것을 지킨다는 것은 변치 않기 때문이다.
요즘 메스컴에서 정치적인 문제로 등장하는 군인을 볼 수 있다. 분명 잘못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몇몇 잘못한 군인들로 인해서 모든 국군장병들을 동일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군인본분에 충실한 참군인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욕을 먹든 먹지 않든 그들은 묵묵히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
군인은 명예와 사기를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그들에게 더 나은 처우를 하고,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어야 한다.
"그들은 우리를 지키고, 우리는 그들을 지켜야 한다."
지금도 무더위와 전쟁의 불안속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고생하고 계시는 대한민국 모든 국군장병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건강히 임무를 마칠 수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