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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un 06. 2016

최선을 다하자


어릴 때부터 나는 경쟁이 싫었다. 학교나 학원에서의 등수 매김과 그에 따른 차별이 싫었다. 그래도 계속 경쟁해야 했다. 잘하지 않는 것과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 특히 왜 해야 하는지를 납득하지 못한 상태 해서 '좋은 대학'이라는 막연함을 위해서 인생을 올인하는 상황이 참 어려웠다.


그런 생각과 무관하게 나는 계속 공부를 해야 했고, 매일 경쟁 속에서 살았다. 성적이 좋지도 않고, 특별히 뛰어난 게 없었기에 나는 별 볼일 없는 학생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부모님이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는 것. 그게 유일한 희망이었다. 유치원에 발을 내딛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군인, 화가, 만화가를 번갈아가며 꿈꾸었다. 또래가 선호하는 판/검사, 과학자, 의사 같은 직업은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남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나 자신이 좋았다.




뒤늦게 공부를 해야겠다는 목적(장교의 꿈)을 찾아서 입시에 도전했지만, 역시 늦었던 걸까? 나는 보기 좋게 실패를 하고 재수를 하게 되었다.


20살이 되던 해. 난생처음 부모님 곁을 떠나 낯선 곳으로 향했다. 그때 어머니는 글을 하나 써 주셨다.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은 글이었다.


최선을 다하자


이 글을 받고 '최선을 다하자'가 나의 좌우명이 되었다. 어머니의 교육방식을 존경한다. 믿고 기다리며 응원한다는 마음을 알아줄 때까지 전한다. 무조건 결과를 강요하지 않는다. 이 교육방식을 딸에게도 꼭 해주고 싶다.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동안 어머니는 사랑과 응원을 담은 편지를 수시로 보내셨다. 가족들의 근황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편지 한 장에 의지해서 알게 되었다. 외진 곳에 고립된 나에게 그 편지들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좌절했다. 일반대학에 진학할 마음이 없었지만, 또 다른 장교의 길이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대학에 진학을 했고 결국 장교의 꿈을 이루었다.   




지금도 나는 계속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꿈꾸던 '자선사업가'라는 인생 목표를 위해서. 그리고 '남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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