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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an 18. 2019

이번 생은 망했다고?

아니, 아직 끝나지 않았어. 힘내서 버텨야 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라고 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재밌는 것은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10~20대가 많다는 것이다. 아직 인생의 1/3도 살지 않았는데 벌써 망했다니?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시작부터 이렇게 단정 짓는 이유가 뭘까? 출발점이 다른 '수저론'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님 게임을 즐기며 성장한 세대인 만큼 초반에 실수하면 승리하지 못하는 게임을 통해서 학습이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나는 지금의 10~20대와는 다른 시기를 살아왔기에 고민을 오롯이 공감하기 어렵다. 내가 자라던 시절보다 그들이 더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또래도 일찍 인생을 포기하고 사는 친구도 있었고, 지금 10~20대 중에서도 인생을 바꾸기 위해 죽어라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기왕이면 후자의 사람이 많아지길 바란다.


노력하면 인생이 바뀔까?


나는 아직까지 노력하면 인생이 바뀐다는 것을 믿는다. 노력을 통해 인생이 바뀌는 것을 보고, 듣고, 경험했기에 살아있는 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것이다.


가끔씩 아버지는 아버지 친구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어릴 때부터 지역에서 손꼽히는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서 건물을 몇 채씩 상속받았는데 다 날려먹고 어렵게 노후를 보내는 분이 있다.


반대로 40살이 넘도록 변변한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허드렛일을 하던 분이 40대 후반이 되어서 제대로 사업을 일으켜서 성공한 분도 있다.


 


사실 나도 '이생망'이라 생각했던 시기가 몇 차례 있었다.


친구들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나는 수능에 실패했을 때,

같이 스터디하던 사람들은 취업에 성공하고 나는 취업에 실패했을 때,

친구들은 연애를 잘하는데 나는 이성과 대화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동기들은 직장에 자리 잡고 승진하는데 나는 입퇴사를 반복할 때,

친구들은 집을 사고 자산을 불려 가는데 나는 전세금 대출만 불어날 때,


당시에는 너무 심각하고 슬펐다. 정말이지 게임처럼 새로 시작하기나 저장해둔 데이터가 있다면 과거로 돌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인생은 단 한 번이고 저장이나 불러오기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그냥 현재에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버티고 살았다.


그랬더니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의 방법이 나오고, 직진은 아닐지라도 조금 돌아서라도 가고 싶은 곳에 도착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노력도 했지만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


계획에 없던 대학과 전공을 하게 되었고, 사관학교에 가지 못했지만 학군단을 통해서 장교의 꿈을 이루었다. 연애젬병에서 연애를 하고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다. 신입사원만 4번을 경험했지만 직장생활에 적응하고 잘 다니고 있다. 맞벌이를 하며 매달 꾸준히 전세 대출금을 갚았고, 은행 지분이 있지만 내 집도 분양을 받았다.


모든 것이 주변 사람보다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비슷하거나 오히려 빠른 것도 있다. 앞으로도 내 인생은 그럴 것이다. 계속해서 도전하고 노력하면서 내 인생을 개척해나갈 것이다.



※ 사실 어려움을 많이 겪으며 성공하신 분들에 비하면 저는 무난하고 편한 인생을 살아왔기에 임팩트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생망'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보다는 '더 좋아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사는 친구들이 많아지길 바라면서 글을 씁니다. 20대 이후 힘들 때 무한반복으로 듣던 노래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처진 달팽이(이적, 유재석) - 말하는 대로                                                                                                              

나 스무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 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 되지 왜 난 안 되지 되뇌었지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 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일으켜 세웠지 내 자신을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알지 못했지 그땐 몰랐지
이젠 올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힘들었던 나의 시절 나의 20대
멈추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 너의 길을 가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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