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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ul 05. 2016

글은 쉬우나 글쓰기는 어렵다

브런치는 글쓰기 최적의 공간

친구 아이가? 친구끼리 미안한 거 없다


영화 '친구'에서 나온 명대사다. 이 대사가 나의 마음속에 깊이 박히고 난 후 정말 친한 친구에게 이 말을 자주 했다. 그랬더니 정말 나에게 미안한 짓거리를 종종하더라. 그동안 글 쓰는 것을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허물없는 친구들의 반응이 아주 뻔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글의 조회수가 높게 나왔기에 신이 나서 친한 친구에게는 자랑을 했다.


'글을 썼는데 조회수가 엄청나. 이거 봐'

친구는 글을 진지하게 읽더니 피식 웃었다

'왜 웃어? 임마'

'야, 별 거 없네. 글이 쉽다. 이 정도는 나도 쓰겠다.'

우리 사이에 억지로 '잘 썼다, 글이 좋다' 이런 입 발린 소리 안 하기에 충분히 예상했던 반응이다.


어쨌든 '글이 쉽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다.


네가 쉽게 읽었으면 이해 못할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깐 다행이다. 어렵거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안 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1. 상순에 Ac전면에 Bud유지실적 Sample test점 POS 순매로 부탁해요.
→ 우리 직원에게 부탁하면 자료를 뽑아주지만, 다른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모른다.


2. Broadbanding은 하나의 bend로 jobs를 groping 함으로써 복잡한 pay grades를 단순화한다.
→ 공부하던 책에 나오는 내용인데, 나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른다.


이처럼 글쓴이만 안다고 잘 쓴 글이 아니다. 글은 쉽게 써야 한다.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려운 말을 쓰는 것이 잘 쓰는 것이 아니다. 글을 쓰다 보면 쉽게 술술 써지는 글이 있고, 내가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글이 있다. 경험한 내용은 비교적 잘 써지고, 경험하지 않은 내용은 뭔가 부자연스럽다. 아직 형식을 따지고 글을 쓰지는 않는다.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안되기 때문에..


다만 글을 쓸 때 몇 가지 기준은 지키려고 노력한다.

1) 쉽게 쓴다.

2) 짧게 쓴다.

3) 많이 쓴다.

4) 꾸준히 쓴다.

5) 경험을 쓴다.




주위에 글을 써보고 싶은데 아는 게 없어서, 글재주가 없어서 못쓴다는 사람들을 봤다. 나 같은 사람도 쓰는데 그냥 쓰고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곳 브런치에는 격려해주고 용기를 주는 작가님들이 많아서 좀 못써도 힘이 날 테니깐.. 충성! 브런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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