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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ul 08. 2016

전업작가가 아니라서 좋은 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에 대한 고민

요즘 글을 쓰는 것이 즐겁다. 읽어주시고, 격려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그래서 하루 종일 글을 쓰는 전업작가가 되면 어떨지 상상해보았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되겠다'였다. 프로 전업작가와 아마추어 취미 작가는 다르다. 그래서 전업작가가 아니라 좋은 점을 4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 좀 못써도 괜찮다.

나도, 독자도 글에 대하 기대치가 낮다. 못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본업이 아니니깐 너그럽게 봐준다. 소설가나 기자가 글을 못쓰면 혹평을 받겠지만, 취미로 해보겠다고 나서는 글은 격려와 응원이 더 많다.(브런치 작가님만 그런가요?) 어차피 본업을 잘하는지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2. 조금만 잘 써도 특별해 보인다.

농구선수가 3점 슛을 넣으면 당연하게 여기지만, 일반인이 3점 슛을 넣으면 칭찬받을 일이다. 적은 노력으로 충분히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조금만 잘써도 격려와 칭찬을 해준다. 전업작가들의 세계에서는 조금 잘 쓰는 것으로 티도 안 나겠죠?


3. 쓰기 싫으면 덮어도 된다.

항상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늘 쓰고 싶지도 않다.  취미로 쓰는 글은 마음 내킬 때 쓰면 되고, 안 써지면 쉬어도 된다. 하지만, 전업작가에게는 마감이 있고, 수입이 연결된 직업이므로 창작의 고통을 그대로 받아내야 한다. 유명한 소설가들도 글이 안 써져서 힘들어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역시 그들도 항상 글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닌가 보다.


4. 글로 인한 생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글(책)이 인기가 없으면 어쩌지? 반응이 안 좋으면 어쩌지? 글로 생계를 유지하는 전업작가는 불안하고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취미로 글을 쓰는 작가는 글에 따른 영향이나 부담이 적으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대신 먹고살려면 본업에는 충실해야겠지만..




초등학교 4학년 서클활동을 씨름부에서 했다. 아버지께 씨름 기술 몇 가지(안다리걸기, 밭다리걸기, 들배지기, 호미걸이, 앞 무릎 들기, 잡치기 등)를 배워서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비슷한 체구의 친구들 사이에서는 실력이 좋은 편이었다.


잘하면 재미가 붙는다고 매주 서클활동 시간이 기다려졌다. 그런데 담당 선생님이 씨름부를 선수부로 만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선생님의 설득에 한번 해보겠다고 들어갔는데, 이건 뭐지? 재밌고 자상하던 선생님이 돌변했다. 엄청나게 혼을 내고 혹독한 훈련을 시켰다. 칭찬도 없고, 강제로 혹독한 훈련을 시키지 정이 뚝 떨어졌다. 그 길로 뒤돌아보지 않고 그만두었다.




프로(전업)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체감한 첫 경험이었다. 지금 글 쓰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쓴다. 전업작가를 꿈꾸지 않아도 충분히 즐기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두고 본업에 충실한 것도 나름 소소한 행복이 있어서 좋다.


※ 글을 써보고 싶은데 어디서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바로 브런치에 가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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