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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Aug 30. 2016

무엇이든지 배우고 익히자

살면서 분명히 써먹을 기회가 온다

제가 이걸 왜 배워야 돼요?


학교 다닐 때 왜라는 질문에 누구 하나 명쾌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그냥 열심히 해, 무조건 외워, 좋은 대학 가야지, 지금 열심히 해야 나중에 고생 안 한다" 같은 대답만 들었다. 정말 궁금했다. 복잡한 수학공식이나 암기과목들을 달달 외워두면 나중에 써먹을 수 있을까? 결론은 써먹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여전히 고생도 하고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다. 내가 더 잘 외워뒀더라면 고생을 덜 했을지도 모른다.  


무엇을 배워도 살면서 한 번은 써먹을 때가 있다

영문도 모르고 배워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기왕 지금 배워야 한다면(특히 학창 시절 공부)확실하게 배워두자! 배우고 익혔다가 시간이 지나서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1) 태권도

어릴 때 5년 간 태권도를 배웠다. 처음에는 흥미로 다니다가 나중에는 당연히 가야 하는 줄 알고 다녔다. 초등학교 때 배운 태권도를 어디서 써먹을까? 또래와 싸움할 때? 별로 효과 없다. 멋진 발차기 하려다가 오히려 흠씬 두들겨 맞았다.(역시 실전 싸움에는 복싱, 유도가 더 도움이 된다)


10년쯤 흘러서 시간과 돈을 들인 효과를 보았다. ROTC 시험 가산점, 해외봉사단(태권도 시범)에 선발될 때도 도움이 되었다. 무술 하나쯤 배워두는 것도 살면서 도움이 된다.



2) 토익 + 잡지식

입사를 위해 공부하는 토익은 입사 후에 거의 쓰지 않는다. 하지만 토익을 공부할 때 외웠던 문장을 외국인과 회화할 때 사용한 경험이 있다.


또한 제2외국어로 배웠던 불어 덕분에 한국에 유학 온 프랑스 학생과 친해질 수 있었다. 사실 인사나 안부 정도만 불어로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축구 이야기만 했다. 축구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프랑스팀(파리 생제르맹, 올랭피크 드 리옹)과 선수(지단, 앙리 등)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3) 수학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배운 미적분학은 평상시 전혀 쓸모없다. 하지만 수학 과외를 한다면 달라진다. 이것들이 곧 나의 돈이고 경쟁력이 된다. 20대에 최저시급 받고 힘든 아르바이트 하는 것보다 시급이 매우 센 과외를 할 때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완전히 잊은 줄 알았는데 풀이를 보면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 것이 신기했다.


시간이 흘러서 딸아이가 학교를 다니면 또 써먹을 기회가 오겠지. "아빠는 이것도 알아?"라는 말을 들어야지.



4) 회계

대학시절 경영학과로 전과하기 위해 경영학과 수업(회계이론, 경영통계)을 들었다. 그러나 이듬해 경영학과로 가지 않았다. 그때는 한 학기 동안 들었던 경영학 수업들이 너무 아까웠다. 얼마 전 회사 진급시험을 공부하면서 다시 회계과목을 만났다. 전공하지 않았지만 어찌나 반갑던지 덕분에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데이트레이더 시절 재무제표 보는 법을 조금씩 공부했더니, 그 또한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되었다.




지금 배우는 것을 당장 써먹을 수 없어도 괜찮다. 버리는 것이 아니다. 나의 머릿속, 몸속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 꼭 내일 시험 나오는 것만 외울 필요 없다. 열심히 배우고 익혀두면 사용할 기회가 반드시 온다. 기왕 배우는 것 착실하게 배워두자! 왜 해야 하는지 모르고 배워뒀던 것 덕분에 나의 미래가 바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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