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어디로?
"여보, 책은 어떻게 하면 낼 수 있어?"
"나도 아직 잘 몰라. 글 잘 써서 원고 출판사에 보내야 되는 거 아냐?"
"당신도 잘 모르는구나, 2년 안에 책내는 걸 목표로 하려고"
"얼~좋다. 근데, 당신 대학원 다니면서, 책 쓰고 안 힘들겠어?"
"뭐, 할 수 있을 때 해야지, 그리고 나 박사까지 할 거야."
"그.. 그래, 파이팅이다"
어젯밤에 딸을 재워놓고 아내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다음 달부터 대학원에 입학하는 아내는 책 쓰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응원하는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이다. 사실 회사, 대학원, 책까지 쓰면 집안일과 육아가 나에게 더 몰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옹졸한 생각이 들었다.
"나도 글 쓰고, 운동하고, 책도 읽고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삼켰다. 오랜만에 생긴 아내의 의욕에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으니..
아내는 전 직장의 선배다. 내가 신입사원 때 교육을 담당하던 멘토였다. 현재도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대학원도 가고,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 하기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큰소리쳤다.
"당신이 잘되면 내가 회사 때려치우고 로드매니저 할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보다 아내가 머리도 좋고, 능력도 뛰어나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 같다. 다만, 내가 더 나은 게 있다면 '자신감'정도? 아내의 자신감을 키워줘서 성공시키고 나는 뒤에서 서포트를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안 되겠지?
※ 저의 꿈과 야망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요? 창고 속에 있는 '보물지도'와 '버킷리스트'를 다시 꺼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