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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Feb 28. 2017

#2. 나도 결혼을 하고 싶다.

결혼, 운명 그리고 노력

결혼한 지 벌써 5년이 흘렀다. 마음은 신혼인데, 며칠 후면 딸이 유치원에 입학한다. 아내와 의견차이로 매번 싸우던 것들도 이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 서로의 역린은 건드리지 않는다. 가사 업무분장도 손발이 척척 맞다.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고 결혼했으나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결혼은 운명이다


결혼상대, 시기와 장소 모두 예상을 빗나갔다. 그래서 결혼은 운명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나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고, 썸을 타는 상대들은 수도권에 있었다. 하지만, 어떠한 계기로 인해 이직을 하고, 지방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자리를 잡았다.  


아내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었고, 서울에서 내려온 남자를 만났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서울에서 같은 동네에 살았고, 2호선 지하철을 타고 다녔지만 우리는 서로 알지 못했다. 시기가 조금씩 엇갈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같은 공간, 같은 시기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지금의 아내에게 첫눈에 반하지 않았다. 지금의 아내도 나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연애와 마찬가지로 결혼도 타이밍이다. 우리가 대학시절이나 서울에서 만났다면 연애하거나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그 시기에 바라던 연애 상대와 결혼상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혼적령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끌렸다 


아직 연애 상대나 결혼상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내일 아침 출근길에 혹은 문을 열자마자 만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의 배우자는 어디에?


지금 알고 있는 이성 중 누군가가 훗날 당신의 배우자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은 서로의 매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어떠한 계기로 모르던 매력을 발견하거나 나와 잘 맞는 점을 알아가면서 호감이 쌓이고 결혼까지 갈 수도 있다. 대학시절 동아리에 몇 쌍의 커플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서 그중에 결혼을 한 커플도 있었다. 재밌는 것은 파트너가 바뀌어서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결혼은 모르는 일이다. 누구나 이상형과 따지는 조건이 있지만, 결혼할 때 그것들을 모두 충족한 사람을 만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만약 그랬다면 필자 같은 사람은 결혼을 못했을 것이다. 이상형이나 바라는 조건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자!


운명에 노력도 포함이 된다


농구시합에 나갔다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을 한 선배가 있다. 그 선배는 병원에 있는 간호사의 외모와 성격에 반했고, 좋은 감정을 가지고 연애를 하고 결혼하게 되었다. 만약 선배가 농구시합에 나갈 정도로 실력을 쌓지 않았다면, 간호사(형수)가 시험에 합격하고, 병원에 취업할 정도의 노력하지 않았다면 둘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바라는 배우자감이 있다면 노력을 해야 한다.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면 학교 주변에서 찾아보고, 의사를 만나고 싶다면 병원이나 의사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나 모임을 찾는 것도 노력이다. 아니면 그 직업군에 속한 사람을 알아서 소개라도 부탁하는 것이 좋다. 방에서 게임만 하거나, 술집에서 술만 마시고 있는 것보다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는가?


아내의 친구 중에 고등학교 때부터 의사랑 결혼하겠다는 꿈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간호학과에 진학하고, 성형수술을 해서 자신을 잘 꾸민 후에 병원에 취업해서 의사 한 명을 만나서 결혼에 성공했다고 했다. 속물처럼 보이지만, 어쨌건 노력 끝에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자신이 바라던 배우자를 만난다고 결혼생활이 무조건 행복한 것은 아니다. 결혼하기 전 서로에 대해 알았던 것이 20%라면 결혼 후 알게 되는 것이 80%다. 우리는 결혼 전 알게 된 상대방의 20%에 마음이 끌려서 결혼하지만, 결혼생활이 행복한지 안 한지는 결혼 후 알게 되는 80%에 달려있다.  



※ 아내가 저에게 속았다고 합니다. 아직 80%를 다 안 보여줘서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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