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곧 핑계다
요즘에 글이나 책을 꾸준히 읽지 못한다. 몇 문장 읽다 보면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솟아나서 노트북이나 수첩을 펼쳐 든다. 그러고는 한참 동안 글을 쓰지 못한다. 그래서 글이 써지지 않는 이유를 고민해보았다.
크게 4가지의 이유를 꼽아보았다.
1. 글 쓰는 습관이 안되어있다.
2. 마음이 복잡하다.
3. 글 쓰는 소재가 부족하다.
4. 지식이 부족하다.
1. 글 쓰는 습관이 안되어있다.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작년 하반기쯤 한창 글 쓰는 습관을 붙여갈 때는 잘 쓰지는 못해도 한참 글이 잘 써졌다. 생각하고 있는 것을 글로 옮기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덕분이다. 하루 2시간, 1개의 글을 쓴다는 목표를 비교적 잘 실천했다. 길고 짧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장황한 글보다는 짧고 쉬운 글을 선호하기 때문에 글이 길게 써지지 않아서 고민한 적은 없다. 당연한 듯 글을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2. 마음이 복잡하다.
회사의 업무가 마무리되지 않았거나, 가정에서 해결되지 않은 일이 있을 때, 나는 글을 쓰지 못한다. 노트북을 펼쳐 든 채 다른 고민에 빠져서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밥을 먹거나 잠을 자듯이 자연스럽게 글을 써나가는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연습과 습관이 필요하다. 한 달만 하루에 글을 하나씩 써보면 자연스럽게 글을 쓸 수 있다.
3. 글 쓰는 소재가 부족하다.
내가 써놓고도 이건 핑곗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 하루를 살았어도 어제와 다른 특별한 소재가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그 소재로 글을 쓰고 싶지 않거나 그냥 글이 쓰기 싫은 것이다. 아주 특별한 경험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만으로도 훌륭한 글을 써나 갈 수 있다. 브런치에는 이미 그런 훌륭한 작가님들이 많이 있다.
4. 지식이 부족하다.
아는 게 없어서 글을 못쓴다? 글은 똑똑한 사람만 쓴다는 것은 편견이라 생각한다. 어떤 글을 쓰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내가 당장 전문서적을 쓸 수는 없지만, 일상 에세이나 일기 형식의 글은 얼마든지 쓸 수 있다. 또한 관심이 있거나 전공이나 업무분야의 글은 일반적인 사람보다 잘 쓸 수 있다. 결국은 의지의 문제고, 자신감의 문제다.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서 다시금 되뇐다. 나 자신의 이야기만큼은 세상에서 내가 가장 전문가라고..
글을 쓰다가 보니 나에게는 글이 안 써질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럼 앞으로 계속해서 글을 쓰면 된다. 잘 쓰고 못쓰는 것을 떠나서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다. 30살 넘어서 찾아낸 하고 싶은 일, 가슴이 뛰는 일이다. 그래서 얼마나 다행스럽고 고마운지 모른다. 지금이야 형식 없는 글을 끄적이는데 그치지만, 글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 꿈을 하루하루 쓰는 글에 담아서 이루어내려고 한다.시간이 갈수록 내 글은 꿈에 가까워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