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밍아빠 Jun 21. 2017

단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날

가뭄이 해소되길 바라며

화요일 오후. 

지루한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왔다. 

차에 오르려다 눈꺼풀 위로 차가운 것이 떨어졌다. 


"아~ 차가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비다. 비가 내린다. 

우산이 없는데, 비 내리는 것이 이리도 반가울 줄이야.


비가 오면 차가 막히고, 활동하기 불편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연일 뜨거웠던 햇볕에 저수지 바닥이 쩍쩍 갈라졌던 사진이 떠오른다. 이맘때면 장마가 오는 것이 정상인데, 비가 온 날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운전하는 내내 약한 빗줄기가 끊길까 봐 마음을 졸였다.

 

제발.. 조금만 더.. 더..


가뭄이 해갈되려면 수십 미리는 족히 내려야 한다는 기사를 읽었기에, 마른땅을 촉촉하게 적시는 단비가 계속되길 바랬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따뜻한 댓글들이 많았다.


비가 내려서 고맙다. 
계속 내렸으면 좋겠다.
일기예보가 틀려도 괜찮다. 
우산이 없는데, 비가 와도 기분이 좋다. 
농사짓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댓글에 질려있던 요즘 긍정적인 기사나 댓글을 보면 기분이 좋다. 마치 가뭄에 단비가 내리는 것처럼 마음이 촉촉해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일부 지역만 비가 내렸지만, 전국 방방곡곡 단비가 촉촉하게 내려서 메마른 대지와 농민들의 가슴을 적셔주었으면 좋겠다. 내일 시외로 출장 가지만 비가 계속 내리길 기도해본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뉴스(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매거진의 이전글 새벽 4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