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으면 안 쓰면 된다.
글 쓰는 것이 재밌다. 시간만 나면 어떤 글을 쓸지 고민을 한다.
하지만 노트북을 펼치고 한참을 화면만 바라보기 일쑤다. 머릿속의 생각이 글로 쉽게 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국어를 영작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머릿속 생각이 글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글쓰기의 첫 번째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일정하게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매일 쓰기 어렵지만, 대학시절 꾸준히 일기를 썼던 것이 도움이 된다.
소재나 에피소드가 잘 떠오르는 때는
운전, 운동, 샤워할 때
혼자서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라 그런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즉시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메모를 해두지만 나중에 글을 쓰려고 하면 그때의 감정이나 표현이 100% 재현되지 않아서 안타깝다.
그러고 보면 혼자 있는 시간과 글쓰기는 연관이 있다. 브런치 작가님 중 한 분이 '외로움과 친해져야 글쓰기를 잘할 수 있다'라고 하시던 말에 공감한다.
대화를 나누며 글을 쓰는 것은 어렵다. 멀티태스킹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전혀 안된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하지만, 어린 딸을 둔 맞벌이 직장인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글쓰기 최적의 환경을 찾아서
골방이나 카페에서 글 쓰는 것을 선호한다. 도서관은 너무 조용하고, 키보드 소리가 주변에 방해가 될까 봐 조심스럽다. 너무 편안한 의자나 침대는 졸린다. 각이 잡힌 의자와 책상이 좋다. 원래 책상에 앉아서 공부 안 하고 딴짓하면 기분이 좋다.
혼자 산책이나 등산을 하는 것도 글 쓰는 것에 도움이 된다. 평소에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것들을 주의 깊게 바라보자. 놓치고 있던 소중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길가에 핀 꽃도 좋고, 작은 곤충도 좋다.
일상에서 벗어나면 평소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잊고 있던 추억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지 않아도 분명 머리 위로 '!'가 뜨는 것을 느낄 것이다.
노트북? 종이와 펜?
의외로 종이에 펜으로 글 쓰는 것을 선호한다는 작가들이 많았다. 특히 연륜이 쌓인 작가들이나 직업 작가들이 그랬다. 하지만 나는 노트북을 가져 다니면서 글을 쓰는 것이 좋다. 글쓰기 편하고, 익숙하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원고지에 산문 글짓기를 하던 기억이 아름답지 않아서일지 모른다.
좋은 글은 어떤 것일까?
글은 쉽고 간결한 것이 좋다. 장황하게 쓴다고 잘 쓴 글이 아니다. 하고 싶은 말만 하면 된다. 처음 글 쓸 때보다 글이 길어지는 것은 잘 쓰게 되서가 아니다. 단지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 익숙해졌을 뿐이다. 예전보다 글이 길어지는 것을 경계하지만, 아직까지 간결하게 다듬는 것이 어렵다. 정성껏 써놓은 글이 아깝기 때문이다.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도 좋으나,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수도 없다. 글쓰기와 관련된 책에서 '대상(타겟층)이 좁을수록 공감 가고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라고 했다. 만인에게 사랑받고 공감받으려는 생각은 욕심일 뿐이다.
만족스러운 글과 조회수가 많은 글
스스로 불만족스럽지만 독자들이 칭찬하고 공감하는 글이 있고, 스스로는 만족스러우나 독자들이 관심을 주지 않는 글도 있다. 조회수가 많으면 일단 기분이 좋고 힘이 난다. 포털사이트나 SNS를 통해서 글이 공유되어서 조회수가 급격히 늘어난 적이 있다. 많은 사람이 내 글을 읽는다는 생각이 들자 처음에는 조심스러워지고,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하지만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쓰려고 한다.
조심스럽고 부담 느낀다고 글이 잘 써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글 쓰는 이가 즐거운가? 읽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두 가지만 충족되면 형식은 차후 문제다. 일단 글쓰기가 즐거우니, 읽는 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추구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 된다.
나 : 글 쓰는 것이 즐겁다.
독자 : 쉽고 간결하고 도움이 된다.
두 가지만큼은 확실하게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