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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ul 16. 2017

부모에게도 자유시간이 필요하다

반성하고 발전하기

주말을 2시간 남기고 황급히 집 앞 카페로 들어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이요"


커피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드디어 주말 중 자유시간이다. 마치 이제 주말이 된 기분이다.


가족에게 충실하자는 목표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겠다는 목표는 늘 상충된다. 나름대로 짜낸 생각이 가족들이 원하는 것을 함께 한 후, 나의 자유시간을 보장받는 것이다.


딸과 공원 가기, 실내 놀이터 가기, 성당 가기 달성

아내와 쇼핑하기, 헤어숍 가기 달성

부모님과 식사하기, 장모님과 식사하기 달성

아내보다 집안일 많이 하기 달성


갑자기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최민식의 대사가 생각난다.


내가 인마! 너그 엄마하고 으에!
같이 백화점도 가고 으에!
설거지도 하고 으에!
빨래도 하고 으에! 마 다했어!


일요일 저녁 10시. 당당하게 노트북을 들고 집을 나섰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시간은 새벽과 늦은 밤 시간.


아내가 딸아이를 재워놓고 함께 TV 보면서 맥주를 마시자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아침형 인간인 나는 10시부터 졸음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결국 딸아이와 나는 11시 전후로 잠이 든다. 그 이후 시간은 아내의 자유시간이 된다.


대신 최대한 일찍(5시~5시 30분) 일어나서 8시 전까지 운동하고, 글 쓰고 책을 읽으며 자유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계산상 2시간 30분~3시간의 시간이 보장된다. 하지만 그 귀한 시간을 스마트폰에게 일부 뺏긴다는 것이다. 웹툰 보고, 뉴스 보고, SNS 하다 보면 1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정말 반성해야 한다. 시간낭비가 많다.

그 귀한 시간을 가치 없는 일에 허비하다니.. 눈뜨면 바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튀어나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스마트폰의 마법에 빠지면 2~3시간 낭비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매일 해야 할 종목을 운동과 글쓰기로 선정했다.


운동은 5주 정도 지속했는데 벌써 6.5kg이 빠졌을 정도로 효과가 좋다. 거리도 멀고 돈이 아까워서 그냥 홈트레이닝과 집 주변 조깅 정도로 만족했는데 이 정도로 단기간에 성과를 거둘 줄은 몰랐다.


글쓰기는 매일 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틀에 한번 정도는 시간을 내는데, 미숙하게 쓰다만 글이라도 작가의 서랍에 남겨두는 습관을 들여보려 한다. 주로 점심시간을 활용해보려 하지만, 업무가 많으면 뒤로 밀리기 일쑤다.




SNS에 떠도는 '성공한 사람들의 12가지 주말 습관' 동영상을 시청했다. 앞부분에 빌 게이츠 이야기가 나오는데, 주말에는 주중의 행동을 반성할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반성하는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돌이켜보니 반성할 일 투성이다. 글로 남겨두고 한주에 하나씩만 고치더라도 분명 더 나은 내가 되리라 믿는다.


※ 아내에게도 자유시간을 최대한 주려고 해요.

    제가 딸과 둘만의 시간을 가지면 됩니다


예전에 썼던 아빠의 복잡한 마음의 후속 편 정도로 보면 되겠네요. 조언해주신 작가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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