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
만족스러운 주말 만들기
아내와 나누는 핫한 대화 주제다. 최근에 우리는 타협점을 찾았다. 주말 이틀 중 서로의 자유시간을 가지기로 한 것이다.
아내 : 토, 일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주말 드라마 볼 시간)
나 : 일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책 읽고, 글 쓸 시간)
그 외 시간은 공동 가사, 공동육아 그리고 웬만하면 딸아이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잠깐 동안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만, 얼마나 그 상태를 지속하는지가
관건이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스스로에게 휴식이나 자유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주말 동안 가족을 위해, 딸아이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막상 휴식이나 개인 시간이 없어서 지치기 일쑤다.
그러면 그에 대한 피로와 불만이 짜증으로 표출된다. 3주 전부터 시행했던 이 정책은 꽤나 만족도가 높다.
저녁 9시 10분. 드라마 끝나자 노트북을 챙기는 나에게 아내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여보, 내가 주스도 만들어주고, 당신 방해 안되게 할 테니깐 집에서 하는 게 어때?"
"나야 돈 아끼고, 카페 안 가도 되면 좋지."
집에서 글을 쓸 수 없는 이유는 딸아이 덕분이다.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장난을 치고, 컴퓨터 시켜달라고 조르기 때문에 컴퓨터를 끌 수밖에 없다.
개인 시간은 언제부터 가능한가?
2살까지는 혼자 육아를 하는 것이 힘들었다. 틈틈이 눈을 붙이거나 스마트폰이나 보는 게 고작이다.
3살 이후로 육아가 수월해지기 시작했다. 육아에서 놀이로 비중이 옮겨감을 느낄 수 있다.
4살 이후로는 재미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재미없어. 지루해"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새롭고, 자극적이고, 흥미를 끌만한 놀거리를 찾아야 한다.
오늘 저녁도 그림퍼즐, 짐보리, 한글 쓰기, 그림 그리기, 쎄쎄쎄, 인형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했다. 다행히 딸은 만족한 눈치다.
개인 시간을 가지면서 일요일 저녁의 우울함이 많이 줄어들었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정도 아이가 자랐다면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서 개인 시간을 어떻게 가질지 의논해보는 것도 행복한 주말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다.
※ 첫째가 얌전하고 순해서 육아가 왜 힘든지 모르겠다는 친구가 있습니다. 둘째는 까칠하고 활발한 쌍둥이로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