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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Aug 31. 2017

'김생민의 영수증'을 듣고

지출을 통제하고 돈을 모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스튜삣! 그뤠잇! 알러뷧!


얼마 전 아내가 스마트폰을 보며 깔깔거리고 있었다. 방에서 고개를 내밀어보니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어슬렁거리며 걸어가 옆에 앉았다.


"여보 이거 봐봐. 대박 재밌어?"

"그게 뭔데?"


난 또 예능프로를 보는 줄 알고 시큰둥했다. 

아내는 예능프로를 좋아한다. 가볍고 웃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반면 나는 드라마나 예능을 별로 즐기지 않는다. 배우는 것 없이 공허하기 때문이다. (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뉴스, 강연, 다큐멘터리 등을 선호한다.)




아내가 내민 것은 팟캐스트 인기 방송이었다. 


'김생민의 영수증'


김생민은 오래 활동했지만, 인기가 많지 않은 개그맨&리포터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런데 아내와 함께 방송을 듣다 보니 성실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라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이렇다.

참여자가 한 달간 지출한 내역 영수증과 설명을 사연으로 올린다. 김생민, 김숙, 송은이가 함께 세부내역을 평가하고, 수입을 통제하고 저축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내용이다. 월급이 통장을 스쳐가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유익한 방송임에 틀림없다.


쓸데없는 소비는 "스뜌삣" 
저축이나 합리적인 소비는 "그뤠잇"
아주 좋은 저축이나 투자는 "알러뷧"


짧지만 강력한 영어를 내뱉는 것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재미와 유익한 정보 두 가지가 동시에 충족된다.




원래 알뜰하고 합리적인 아내다. 하지만 방송을 접하고 재테크와 쓸데없는 지출 통제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했다. 


택시 타는 횟수 줄이기, 

습관적인 커피 소비 줄이기, 

외식보다 집밥 먹는 횟수 늘리기 등.


가계부를 쓰면서 나에게 말했다. 


"우리 잘 모으고 있는 줄 알았는데, 세는 돈이 많네."


아내가 대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나의 수입이 아주 넉넉했다면 저럴 필요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내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입은 늘리고, 지출을 잘 통제하고 저축과 투자를 늘리면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 그래서 더 고맙고 미안하다.


나는 이런 아내의 생각과 행동을 존중한다. 

맨손으로 시작했지만, 우린 점점 좋아질 것이고 더 행복해질 거야^^




※ 김생민의 영수증 팟캐스트나, 토요일 저녁 10:45분(15분)하더라고요. 추천합니다.

이제부터 김생민 씨의 팬이 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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