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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Oct 13. 2017

24. 연애와 데이트 비용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연애와 데이트 비용연애와 데이트 비용

연애에 있어서 데이트 비용은 중요한 요소다. 항상 넉넉하면 좋겠지만, 데이트 비용 걱정 없이 연애를 즐길 수 있는 청춘남녀가 얼마나 될까?


필자도 연애를 하면서 데이트 비용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변했다.


1. 모태솔로 단계

뭐든지 해주고 싶고, 사주고 싶다. 비싸도 맛있게 먹는다면 아깝지 않고, 갖고 싶은 것은 사주고 싶다. 기뻐하는 모습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널 잡을 수만 있다면 대출이라도 받겠어!


2. 연애초보단계

옆에서 웃고 있는 너는 좋지만, 데이트 비용이 신경 쓰인다. 자주 보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남자가 데이트 비용 가지고 쪼잔해 보이기 싫다. 무심한 듯 돈을 쓰는 것이 멋있어 보일 것 같다. 데이트 비용이 부담스러우면 다른 핑계로 만남을 줄이거나, 비용이 덜 드는 장소로 데이트를 유도하기도 한다.


3. 연애경험이 쌓이는 단계

연애 상대를 몇 명 만나보니 번갈아가면서 데이트 비용을 나누어서 부담하는 상대도 있다. 기브 앤 테이크 개념이 철저한 상대가 매력적으로 보인다. 만남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선물은 남자가 주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받을 때도 있구나. 이제 나를 봉으로 여기는 상대는 필요 없다. 차 있고, 돈 많은 여자를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4. 나이 먹고, 연애도 할 만큼 해본 단계

데이트 비용을 써야 할 때와 아껴야 할 때를 판단한다. 평상시에는 조금 아끼더라도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는 써야 한다. 데이트 비용에 대한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자꾸 관찰하게 된다. 상대방과 결혼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랑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그녀

연애하면서 마음이 잘 맞고 괜찮은 상대를 만난 적이 있다. 필자가 밥을 사면, 커피를 사고, 선물을 받으면, 선물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다만 씀씀이가 너무 커서 부담을 느끼게 되자 결국은 이별의 원인이 되었다. 수입이 없는 대학생 때 식사할 때마다 4~5만 원씩 지불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매번 그렇게 사줄 수도 없고, 얻어먹기는 민망했다.


그녀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직장인 월급 수준의 용돈을 받고, 여유가 있었으나 필자는 스스로가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관계가 더 진전되지 못했다.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지 않던 그녀

예쁘게 생긴 외모가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었다. 다만 필자는 직장생활을 하고, 상대방은 대학생이라 데이트 비용을 100% 필자가 지불했다.


이해는 가지만 수차례 데이트를 하는 동안 커피 한잔 산적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사람을 계속 만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재벌도 아니고, 호구도 아니다. 너무 속 보이는 행동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동등한 것이 좋은 그녀

바로 지금의 아내다. 지금껏 만났던 사람들과는 달랐다. 데이트 비용을 더치페이로 하거나 자신이 더 많이 내려고 하는 행동에서 호감을 느꼈다. 물론 다른 부분도 이미 마음에 들었지만 말이다.


연애 초창기에 선심을 사려고 작은 선물을 하나 했는데, 한사코 거절하다가 마지못해서 받고는 다음날 비슷한 선물을 필자에게 사주었다. 남에게 신세 지거나 빚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좋았다.


결혼할 상대라면 데이트 비용을
줄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필자가 아내와 연애를 할 때 갖고 싶은 선물을 사주려고 했다.

"그런 거 안 사줘도 되니깐, 돈 낭비하지 마"
"왜? 마음에 들면 내가 사줄게."
"됐어. 결혼하면 당신 돈도 내 돈이야. 아껴써"


그 말에 빵 터졌지만, 기분이 좋았다. 아내의 합리적이고 검소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연애할 때부터 아내는 쓸데없는 지출을 잘 통제했고, 현재도 가계 재정을 잘 꾸려가고 있다.


나에게 돈 많이 쓰는 사람에게 속지 말자.

필자의 지인(여자)은 남자 친구가 너무 잘해주고(선물, 데이트 비용 등) 외제차를 타고 다니기에 마음에 들어서 결혼했는데, 지금은 그때 사용한 마이너스 통장과 외제차 할부금을 함께 갚아나가고 있다.



인터넷상에 데이트 비용에 관련된 글이 올라오면 남녀가 댓글로 서로 비난하며 싸우는 모습을 종종 본다. 생각이 다를 뿐이다. 비난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가치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된다.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면 되고, 생각이 다르면 만나지 않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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