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바랍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존댓말을 써야 할지, 반말을 써야 할지 고민될 때가 있다. 상사나 선배에게는 당연히 존댓말을 쓰겠지만, 애매한 사람들이 있다.
1) 나이 어린 선배
2) 나이 많은 후배
3) 나이 많으나 직급이나 직책이 낮은 직원
고민될 때는 무조건 존댓말을 쓰면 된다.
반말 써서 예의 없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는 있지만, 존댓말 써서 웃음거리가 되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예의 바르다는 칭찬 듣는다.
입장 바꿔서 선배나 상사가 나에게 존댓말을 쓴다면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지, 만만해 보이거나 우습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는 "선배님, 말씀 편히 하십시오."라고 하는 것이 또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반말 쓰는 것보다 존댓말 쓰는 것이 이득이다
입사가 빨라서 나이는 어리지만 직급과 직책이 높은 선배가 있다.(나는 세 번째 직장이니 입사가 늦은 편이다) 초면에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하기에 황당했으나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의 없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굳이 충돌할 필요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넘기기로 했다. 주변에서 나이 많은 선배들이 상호 존칭을 할 것을 권했으나, 그 선배는 아랑곳하지 않고 반말을 했다. 직책이 있음에도 "야", "너" 같은 말을 하기 일쑤였다. 그런 일이 있을수록 동료들에게 그 선배는 예의 없는 사람, 나는 너그러운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정한 약속이 있다. 나이, 근무년수, 직급, 직책 중 한 가지라도 나보다 높은 것이 있으면 존댓말을 쓰는 것이다. 사실 웬만큼 친하지 않으면 후배들에게도 존댓말을 쓴다. 반말을 쓰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존중은 존중으로 돌아온다
장교로 군생활을 하면서 부사관들과의 관계나 호칭에 대해 고민했다.
"행보관요, ~해주세요"
이런 높임말도 낮춤말도 아닌 우스꽝스러운 말을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상대를 높이면 내가 낮아진다는 착각에서 나온 말일까? 나는 별로 탐탁지 않았다. 그래서 하사에서 원사까지 깎듯이 존댓말을 쓰고 처음 보면 인사도 먼저 했다.
"주임원사님, 좋은 아침입니다"
"반장님, 인력지원 부탁합니다"
그 덕분일까? 군 생활하는 동안 부사관들과 갈등이나 충돌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친하게 지내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존댓말의 효과는 직장 내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유명한 '고기 한 근의 차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박상길이라는 나이 든 백정이 고기를 팔고 있었다. 마침 양반 두 명이 고기를 사러 왔다.
"상길아, 고기 한 근 다오"
"네, 그러지요"
옆에 있던 양반도 말했다.
"박서방, 여기도 고기 한 근 주시게"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먼저 고기를 산 양반이 보니 자기가 받은 고기가 나중에 산 양반의 고기의 반밖에 안 되는 것이었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
그러자 주인이 대답했다.
"그거야 손님 고기는 상길이가 잘랐고, 이 어른 고기는 박서방이 잘랐으니 다를 수밖에요"
가끔 식당에 갈 때 종업원들에게 함부로 반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상당히 듣기 거북하다. 스스로의 격을 낮추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지하철에서도 연배가 어려 보인다고 반말하는 할아버지보다는 존댓말을 사용하는 할아버지가 훨씬 젠틀해 보인다. 존중받고 싶으면 존중하면 된다. 상호존중과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 반말을 함부로 쓰는 사람들에게 반말로 갚아주고 싶지만, 똑같은 사람이 될까 봐 참습니다. 여기서라도 시원하게 지르고 싶네요.
"반말하지 마라! 내가 네 친구야? 콱~마!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월비의 무전기 이야기(밴드 오브 브라더스 1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