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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Oct 28. 2017

관계가 좋은 사람과 좋지 않은 사람의 차이

말의 힘을 느끼며

오랜만에 예전에 근무하던 사무실을 찾았다. 3년 전만 해도 매일 출근하던 그곳. 나는 후임자의 자리에 앉아서 감상에 젖었다. 오후의 따스한 햇살이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었다.


"어~ 반갑습니다!"


우렁찬 목소리가 과거에 젖어있던 정신을 흔들었다. 깡마른체구에 짧은 반곱슬머리. 날카로운 눈매와 굽은 매부리코. 옆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이다. 매너 없기로 소문난 그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업무 문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운 적도 있다. 웬일로 친한 척을 하는지..


"여긴 어쩐 일이에요?

"아, 업무차 오게 되었어요"  

"살 많이 빠지셨네요"

"네, 매일 운동하고 있어요"

"근데 얼굴 많이 삭았다. 안 한 것만 못하네"

"허허 그런 말 처음 듣네요. 가서 일 보세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발끈해서 말실수할 뻔했다.

 

요새도 실적 안 좋아서 맨날 깨지나요?
싸가지 없는건 여전하네요.
10년차인데, 아직 왕따에요?


인신공격에 쓸 3가지 카드가 떠올랐지만, 휴지통에 버리기를 택했다.


지금이야 많이 둥글해졌지만, 나는 상당히 쌈닭 기질이 강했다. 걸어오는 시비는 피하지 않았고, 인신공격은 인신공격으로 받아쳤다. 싸우면 결국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을..


지금은 웃으면서 넘겨버린다. 싸울 가치가 없는 사람이랑 실랑이하고 싶지 않아서다.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의 공통점

사람 기분을 나쁘게 하는 재주가 있다. 사실이든 그렇지 않든 기분 나쁜 말은 안 하는 것이 낫다. 예전 직장 동기 중에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걸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동기가 한 명 있었다.


"오빠, 배 나와서 셔츠 터지겠다"
"언니, 오늘 복장 좀 노티난다"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무안을 주는 것을 즐겼다. 상대방이 화를 내면 속좁게 민감하게 받아들인다고 웃고 넘기는 밉상이었다. 동기든 선배든 그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말을 듣고 싶어 한다. 내가 살이 쪘더라도 그 사실을 타인의 입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리고 오늘 옷이 별로인 것도 안다. 하지만 그걸 굳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떠드는 것을 바라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차라리 모른 척하는 것이 매너다. 그들은 자신이 말로 관계를 망친다는 사실을 알까?



칭찬은 관계를 원만하게 한다

나도 칭찬하는 것을 어색해하는 스타일이다.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쑥스럽더라도 웃음이 나온다. 경직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 있다.

그래서 일부러 하려고 노력 중이다.


★ 여성들에게 자주 하는 칭찬

요새 관리 좀 하시나요? 살 빠지신 것 같은데..
좋은 일 있으세요? 더 젊어지신 것 같아요.
피부가 참 좋으세요~!


여성에게는 외모, 젊음에 대한 칭찬이 잘 통한다.



★ 남성들에게 자주 하는 칭찬

오늘 발표 잘하던데, 역시 능력자!
이야! 헤어스타일! 멋있어 그뤠잇!
오우! 수트 빨! 요새 운동 좀 하나?


남성에게는 외모, 능력, 체력(무력) 등의 칭찬이 좋다.


칭찬은 서로의 기분을 좋게 한다

대학시절 친구 중에 칭찬을 유난히 잘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만나는 사람마다 반드시 하나씩 칭찬했다. 빈말도 있었지만, 새로 입은 옷, 헤어스타일 등 변화를 잘 캐취 했다. 그건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친구는 인기가 많고, 유쾌한 친구로 통했다. 어린 나이에 이미 관계에 대한 팁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친구는 아니나 다를까 영업직군에서 직장 생활을 잘하고 있다.



말의 힘은 대단하다. '기분 좋은 말을 하느냐? 기분 나쁜 말을 하느냐?'에 따라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대상이 누구든지 기분 나쁜말은 유쾌하지 않다.

칭찬, 격려, 응원하는 말을 많이 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면 한다.



* 브런치에서는 칭찬, 격려, 응원하는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서 좋습니다. 항상 용기를 얻고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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