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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Mar 14. 2016

나이와 인성의 연관성

비전문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들

나이와 인성의 연관성에 대해서 처음 생각하게 된 것은 고등학생 때였다. 당시 지리를 가르치시던 선생님이 계셨는데, 수업을 참 재밌게 잘하셨다. 다만, 잦은 욕설과 수업시간에 교실바닥에 '퉤'하고 침을 뱉어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전까지는 어른(특히 선생님)은 무조건 옳고, 복종해야 하며 인성이 훌륭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물론 뉴스에서 범죄자들을 보면서 그렇지 않은 어른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주 극소수라 믿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을 할 것이라는 그런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부모님을 비롯해서 주변에 반듯한 어른들만 계셨기 때문일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면서 나도 그 '어른'이 되었다. 물론 나이상으로만 어른이었다.(인성은 미완성 상태인.. 평생의 과제다) 그리고 내 주변의 친구들도 어른이 되었지. 학창 시절 인성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은 나이를 먹어가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소위 "철이 들었다'라는 것은 인성이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기보다는 제 한 몸 건사한다는 뜻에 가깝다. 못된 짓을 많이 하던 친구들도 30살을 넘기고는 자기 살길을 찾아서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어가겠지.




가끔씩 지하철에서 백발의 할아버지라고 자리를 양보하거나 존중해드리려다가 행동과 언행에 실망을 하곤 한다. 분명 그 할아버지는 나이에 대한 대우를 받고 싶겠지만, 나이가 많다고 예의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이 먹었다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 반말을 툭툭 내뱉고 욕할 권리는 없다. 나이 들었다고 새치기하고, 법을 어겨도 되는 것은 아니다.(노약자석, 임산부석독차지하고 큰소리 치는 분들 제재안하나?)


어린 학생들이 그러면 '아직 철이 없어서, 뭘 몰라서'라고 이해하려고 하지만, 나이 드신 분들이 그러면 참 눈살 찌푸려진다. 그분들이 젊었을 때는 훌륭한 인성의 소유자였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흐트러졌을까?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인성이 확 나빠졌을까? 아마도 젊었을 때부터 행동과 언행이 좋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인간은 잘 바뀌지 않는다. 특히 성인이 되고 변화는 더 어려워진다. 이미 자기 인생의 철학이 뚜렷해져 버리기 때문에 그동안 살아왔던 것들을 통째로 바꾸는 건 쉽지 않다. 외부에서 큰 충격이 가해 지거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을 겪지 않는 한 대부분 어릴 때의 그 인성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서의 환경이나 교육이 중요하다. 대부분이 성장과정에서 인성이 결정된다. 성인이 되면 지속적인 교육을 받고 노력을 해도 인성이 좋아지기 어렵다. 그래도 혹시 인성의 개조를 바란다면 종교나 심리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스스로 내린 결론

1. 어릴 때 환경과 교육이 중요하다.(부모의 가정교육 & 어린이집에서 초등학교까지 인성교육)

2.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이미 늦었다.(알고는 있으나 노력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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