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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an 16. 2018

워라밸에 대한 격한 응원

균형은 행복입니다.

회의시간에 팀장님이 워라밸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 워라밸 : "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이다. 일과 삶의 균형이란 뜻의 신조어다.


워라밸이라는 말은 '트렌드 코리아 2018'이라는 책을 통해서 처음 접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일을 하다 보니 항상 트렌드라는 말이 나오는 기사나 책에는 관심을 가진다.


워라밸이라는 용어가 유난히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가 소개에 직장생활 vs 가정생활 vs 개인생활 균형 맞추기라 써놓았듯이 예전부터 균형을 중시했다.


균형을 맞추려는 나를 연배 높은 세대 선배들은 일하기 싫어하고, 애사심 없는 사람 취급했다.


일하기 싫어하는 것은 정확히 맞췄지만, 애사심이 없지는 않다.

나는 주어진 시간에 해야 할 일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일한다. 또 그렇게 일하는 사람이 일 잘하고 현명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신입사원 시절 업무시간에 적당히 시간 때우고 놀다가 퇴근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심지어 자정까지 일하고 사무실을 나서면서 열심히 일했다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면소름이 끼쳤다.


'이게 애사심인가?'

'정말 열심히 일한 것일까?'

'가족들은 정말 당신들이 열심히 일한 줄 알겠지?'


지금은 퇴사한 직속 상사가 그런 업무 스타일을 강요할 때는 정말이지 힘들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저 생활이 더 편할지 모른다. 회사에서 근무시간에 적당히 빈둥대고, 늦은 시간 일 조금 하고, 술 오래 마시고, 집에 가서 생색내면서 쉬고 다시 출근하는 내 맘대로 생활.




하지만 요즘 젊은 직장인들은 업무시간은 회사일에 집중하고, 퇴근하면 육아와 가사에 몰두한다. 팔자 좋게 빈둥거리고 술 마시는 것보다 더 힘들다. 게다가 오래 근무한다고 인정해주고, 경기가 호황이라 일자리가 늘어나고 정년이 보장돼서 시간 가면  승진하고 호봉 올라가는 시대가 아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일하려는 사람은 늘어난다.  


신입사원도 해고당할 수 있고, 지금 일하는 직장이 언제 문 닫을지 모른다. 자기 계발하고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래야 불시에 해고나 부도로 인한 수입 단절에 대비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직장과 일에 몰두하던 우리 부모님 세대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 시대에 어울리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어렸을 때 배곯아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살았지만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란 희망이 있는 시대였다. 경제성장을 체감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직장에서 평생을 보장해주는 삶을 살았기에 직장에 올인하고 충성하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남자는 직장 생활, 여자는 가사와 육아로 역할이 나뉘어 있었기에 맞벌이나 밸런스 같은 게 필요 없었다. 지금과는 차이가 있다.


다만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려하지 않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10년 후에는 워크와 라이프 비중이 3대 7 정도로 변할지도 모른다.

 

꿈의 10시 출근 16시 퇴근이 가능할지 모른다.

프리랜서와 아웃소싱이 모든 분야에 걸쳐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그때 젊은 사람들은 현재 젊은 사람들(그때 중간간부 이상)을 일밖에 모르는 안쓰러운 사람이라 여길 지도 모른다. 어쨌건 우리는 모두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가족 또는 나 자신을 위해서..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힘내서 하루를 잘 살아낸 우리를 응원하고 보듬어주고 싶다.




※ 팀장님 말씀

이제 워라밸 시대가 열렸습니다.

우리 회사도 워라밸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직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니 유념해서 관리 바랍니다.


마음의 소리

"이봐요. 우리도 워라밸 필요하고, 우리 아직 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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