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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an 20. 2018

친한 사람이 멀어질 때

그렇지만 고맙고 좋아해.

우린 참 가까운 사이였지.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이.

단짝처럼 붙어 지내던 사이.

도움을 주고받던 사이.

미안함도 고마움도 쌓아가던 사이.


근데 언제부터였을까?


거리를 두는 것을 느꼈다.

싸늘해진 눈빛.

연락을 피하는 기분.

어렵게 시도한 대화는 사무적이었다.


내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낼 수는 없을까?




살면서 친했던 사람이 멀어짐을 느낀 적이 있다.

마음의 거리를 좁혀보려 했지만, 한걸음 다가서면 두 걸음 물러났다.


재수학원 단짝 친구.
직장선배.


"내가 뭐 잘못한 것 있어요?"

"아니 그런 것 없어"


그들은 나에게 친절하고 따뜻했다.

그래서 많이 의지가 되었다.


그들은 나보다 뛰어났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나를 챙겨주었다.

공부를 챙겨주고, 업무를 가르쳐주고

약해진 마음을 보듬어주었다.




시간이 흘렀다.

나는 더 이상 챙겨주고 보듬어주지 않아도 될 만큼 성장했다.


단짝 친구보다 수능시험을 잘 쳤다.

직장선배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는 더 이상 좋은 친구이고, 귀여운 후배가 아니었을까?


눈치를 보게 되었다.

앞에서 웃거나 말을 조심하게 되었다.

혹시 기분이 상할까 봐..

그러다 보니 그들이 불편해졌다.


나는 정당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그들을 넘어섰다.

그들의 도움 덕분이고 평생 감사한 마음을 가질 것이다.


얻는 게 있었지만 잃은 것도 생겼다.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나 보다.

하지만 서운함은 어쩔 수 없다.



※ 친한 선배에게 마음을 털어놓았더니 이런 말씀을 해주시네요.


ㅁㅁ계열사 김 전무 있지? 우리 쪽 신 부장, 이 차장, OO계열사 최 상무 다 동기야.

옛날에 그렇게 자주 뭉치고 몰려다니더니 직급이 다르니깐 서로 불편한지 안보더라고..

어쩔 수 없는 거다. 서로가 불편할 수밖에 없어. 그게 직장생활이야!



하지만 난 여전히 그들을 좋아하고,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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