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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Feb 22. 2018

조언보다는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다

이상적인 조언은 넣어두세요

회식과 불합리한 업무로 인해 힘들어하던 시기가 있었다. 퇴사를 고려할 만큼 심각했다.

그때 친구 한 명이 나서서 마구 조언을 했다. 옆에 있었으면 정말 패 버렸을 것 같다.


"불합리한 것 시키면 신고해"

"회식 가지 말고 그냥 퇴근해버려"

"상사와 면담해서 그러지 말라고 얘기해"


"사원이 그게 가능하냐?"

"나부터 그런 문화를 만들어야지. 나는 직접 상사에게 이야기해"

"사원이 문화를 바꿀 수 있냐?"

"어, 우리 회사는 다 받아줘"


친구는 대학 3년 선배가 대표인 벤처 기업에 다녔다. 수평적이고 소통이 잘되는 문화를 가진 회사였다.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조직에서 근무하는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친구는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했다. 기업문화를 네가 바꾸면 되지 않냐고 했다.


2년 후 그 친구는 대기업 IT 관련 부서로 이직했다.

그리고 SNS에 '야근이 힘들다. 상사가 싫다. 회식 싫다.'는 사진과 글을 도배 중이다.

짓궂게 놀려주려다가 참았다. 그 마음을 잘 아니깐..




실제로 기업문화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임원 이상. 직급과 직책이 높을수록 용이하다. 계열사 중 한 곳은 오랫동안 수직적인 조직으로 악명 높았으나 깨어있는 임원이 나서서 순식간에 수평적 문화와 워라밸이 정착화되었다. 위로부터 변화는 쉽지만 아래로부터 변화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그 친구가 경험하고 아는 직장은 그곳이 전부였으니깐..

경험하지 않고 공감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조언은 더 조심스럽다. 글 쓸 때도 경험한 내용을 위주로 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조언을 너무 싶게 하는 사람이 있다. 이론과 현실은차이가 많은데..


냉장고에 넣을 수 있을까?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이 생각난다.


1. 냉장고 문을 연다

2.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다

3. 냉장고 문을 닫는다.


참 쉽죠?



정답을 제시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공감과 위로가 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차피 나도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함께 의견을 나누고 직장문화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군대, 수평적인 조직, 수직적인 조직, 여성조직, 남성조직, 대기업, 중견기업, 외국계 기업 등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근무해보지 않고는 상상도 못 할 만큼 문화와 분위기가 다릅니다.


전 직장동료에게 현 직장 이야기를 하면 거짓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말도 안 된다고 웃으면서요. 어느 조직이나 장단점이 있습니다. 현 직장의 장점을 되새기며 정신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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