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잘하게 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설렌다.
오늘도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생각을 글로 옮기기는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썼다가 지우면서 하얀 바닥에 차곡차곡 생각을 채워가는 과정이 좋다.
밥 먹고, 일하고, 대화를 나누고
운전하고, 걷고, 눈에 보이는 것,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이 모든 것이 글이라는 작품을 위한 작은 부품처럼 느껴진다.
부품들을 이리저리 끼워 맞춘다. 잘 안되도 괜찮다. 작가의 서랍에 넣어두면 되니깐. 다시 필요한 부품이 나타나고 재배열하다보면 그게 다시 글이 될지 모르니깐..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의견을 나눠주는 사람이 있어서 힘이 난다.
글을 쓴다는 것을 주변에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 자랑할 수준이 아닌 데다가 글을 쓴다는 것을 알면 부정적으로 생각할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일은 안 하고 글이나 쓰고 있었나 봐"
"글 잘 쓰니깐 보고서 네가 다 써"
이런 말을 들으면 나는 격하게 흥분할지 모른다.
며칠 전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렸다.
"지금 어디야?"
"저 카페예요."
"일은 안 하고 글 쓰는 거 아니니?"
"헐.."
그때 분명 회사 보고서를 작성 중이었다. 가족도 이렇게 생각하는데 하물며 회사 사람들이야 어떨지 눈에 선하다. 응원해줄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 일은 안 하고 글을 썼냐고 타박을 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시원하게 말하고 싶다.
"당신들이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당구 치고, 골프 치고, 정치하고, 남들 험담하는 시간에 저는 글을 썼습니다. 조금 늦게 자고, 조금 일찍 일어나서 글을 썼습니다. 이게 제 취미고, 오락이고, 활력소이자 즐거움입니다. 글에 취하고, 글을 쓰면서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하지만 업무에는 지장이 없도록 다른 사람보다 많이 일하고, 열심히 하고, 좋은 성과를 내겠습니다.
"이제 골프 좀 배워야지"
상사나 주변 어른들께 자주 듣는 말이다. 일정 직급 이상에서는 골프를 통해 소통하고, 친분 쌓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윗사람과 친해지려면 골프는 필수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아직 골프를 치고 싶지 않다.
누구는 회사에서 임원이 되고, 싱글 골퍼가 될 때,
저는 책을 내고, 베스트 샐러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게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 SNS에서 대화를 나누던 작가님이 브런치와 SNS의 프로필 사진의 느낌이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8년 전 사진이라 차이가 많이 납니다. 지인들이 못 알아볼테니 일단 성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