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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Feb 23. 2018

#37.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친구가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친구가 연인이 될 수 있을까?


당연하지. 남녀 사이에는 언제 어떻게 미묘한 감정이 발전할지 모른다. 그래서 가능성 0%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필자처럼 연애 젬병인 사람은 연인을 만들기 전에 여자 사람 친구를 먼저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이성친구는 호감은 있되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은 편안한 관계가 좋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이성과 대화 연습을 할 수 있고, 이성에 대해 익숙해질 준비가 되기 때문이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연애 경험이 없다면 편안한 사이의 남자 사람 친구를 먼저 만들자.


처음에는 여자 사람 친구를 만드는 것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만큼 필자는 이성에 대한 쑥스러움이 많았다. 아이컨택을 제대로 하는데 대학 생활 1년이 흘러갔다. 감정이 없는 이성에게 아이 컨택하는 연습을 한참 하고서야 마음에 드는 이성의 눈을 겨우 바라볼 수 있었다.


아이컨택이라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눈빛이 교환되는 순간 대화하지 않아도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한다.


'나에게 호감 있는 건가?'


대화 중이라면 나에게 집중하는 느낌. 그래서 대화기법에 대한 책에서 시선을 코와 입 사이에 두고 이따금씩 아이컨택을 하라고 한다. 계속 아이컨택을 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자 사람 친구는 편안하고 오래 사귈수록 좋다. 새로운 연애를 하는데 좋은 카운슬러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가 사랑의 감정이 없어야만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한쪽이라도 호감을 넘어서 사랑의 감정이 들면 사이가 상당히 어색해진다. 편안함에서 어색한 기류가 형성되는 것을 서로가 느낄 수 있다.


사실 이성친구가 연인이 되는 것은 어렵다. 서로가 비슷한 시기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이성친구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나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어색한 분위기로 인해 관계가 멀어졌다. 어찌 보면 좋은 친구를 한 명 잃은 셈이다.


"우리 예전처럼 좋은 친구사이로 지내자"

"친구 이상 감정은 느끼지 않아"


이런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대사를 직접 들으면 창피함을 넘어서 수치스러운 기분도 든다.




애당초 연인으로 발전할 생각을 가지고 친구로 접근하면 친해지기 수월하다.


'그냥 친구인데 어때?'


이런 마음을 가지고 호감을 쌓는 것이 어색하게 바로 연애로 직행하는 것보다 자연스럽다. 다만 상대방이 친구로 마음속에 결정되기 전에 속마음을 밝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타이밍이 참 어렵다. 타이밍을 놓쳐버린다면 대부분은 "좋은 친구로 지내자"라는 대사의 리플레이를 경험하며 관계를 정리하게 된다.




하지만 어디 실패만 있었겠는가? 숱한 실패 속에 5년 넘게 여자 사람 친구로 지냈던 아이와 연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김없이 '좋은 친구' 타령을 들어야 했고, 어떻게든 좋은 친구의 벽을 깨기 위해 연구하고 끈질기게 설득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재밌는 것은 고백에도 논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너랑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어"

"~때문에 나에게 기회를 줘야 해"

"너한테 친구 이상 감정이 생기지 않아"

"그럼 그때 나한테 한 말과 행동은 뭐야?"


세일즈 스킬 중에 반론 극복이라는 것이 있다. 구매하지 않는 부정적인 이유를 설득해서 없애주는 것이다.


연애에서도 반론극복이 필요하다. 절대 화내지 말고, 장난스럽지 않아야 한다. 덤덤하고 진지해야 한다. 친구사이였기 때문에 화를 내면 어색해지고, 장난치면 진심을 의심하게 된다. 천천히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 괜찮은 이성을 두고 단지 친구라는 이유로 선을 긋고 있다면 다시 그 사람을 떠올려 보자. 


연인으로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친구로서 그 사람과 연인으로 그 사람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좋은 인연을 곁에 두고도 못 알아보지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친구는 언제든 연인이 될 수 있다. 좋은 인연 찾아서 달달한 연애 하시길 바래요^^



※ 오랜만에 연애 관련 글을 썼습니다. 현재 연애를 하지 않고, 주변에도 연애하는 사람이 없어서 연애에 대한 글을 쓰기가 어렵네요. 매번 글을 끄적이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웬 아재가 쾌쾌 묵은 고전 연애 이야기하고 있네"


저는 연애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실패와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저같이 연애젬병인 분들이 연애하고 사랑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애 글을 씁니다. 혹시 연애와 관련된 사례나 요청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의견 공유해주세요^^  


- 직장선배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부부로 발전한 필자가-



https://brunch.co.kr/@hoonlove0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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