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에 좋은 음식 6가지
치질 수술을 하고 2주일이 지났다. 불편하지만 직장도 나가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가장 큰 변화는 식습관 변화였다.
평소 술, 담배는 하지 않지만 육류나 인스턴트 섭취가 많은 편이다. 반면 과일과 야채 섭취는 부족하다. 10년 간 혼자 살면서 들었던 식습관이 그대로 유지된 덕분이다. 게다가 육류나 튀긴 음식을 좋아하고, 야채나 과일을 즐기지 않는 식습관도 한몫했다.
치질수술한 선배 인생 선배들의 후기를 보면서 사실 겁이 났다.
볼일 보러 화장실에 가서 벽을 치고 고통스러워하거나, 항문이 찢어지고 불이 나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는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화장실 가는 것이 두려워 식사량을 대폭 줄였다는 분도 있었다. 나는 그 정도까지의 고통은 아니었지만, 화장실에서 따끔한 맛을 본 후에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검색을 했다.
변비에 좋은 음식 6가지
며칠간 찾아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받은 음식을 정리해본다.
수술하고 퇴원하니 장모님이 미역국을 한솥 끓여주셨다. 내심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잠시 후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몸 좀 괜찮아? 미역국 한솥 끓였는데 가져다줄게" 그렇게 1주일 내내 세끼 동안 미역국만 먹었다. 그 덕분인지 화장실 갈 때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다만 그렇게 좋아하던 미역국이 질린다.
역시 2주 가까이 매끼 식사에 올랐다. 삶은 양배추에 밥을 싸서 먹었다. 맛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몸 생각해서 먹었다. '나는 건강해진다. 나는 화장실에 잘 간다' 스스로 다짐을 하며 먹었다. 소화가 잘되고 포만감이 느껴진다는 장점이 있다.
식사량도 줄어들고, 풀떼기만 먹으니 항상 배가 고팠다. 고구마를 삶아서 틈틈이 먹었다. 맛이야 원래 좋은줄알았지만, 빵이나 유제품을 못 먹는 상태에서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알러뷰 고구마!
원래 아침식사로 매일 하나씩 먹던 음식인데 좋다고 하니 반가웠다. 간식이나 식사 때 하나씩 먹었다. 바나나는 역시 좀 오래되서 껍질이 깜해진 것이 맛있다.
집에서는 현미나 귀리를 넣어서 밥을 자주 지어먹는다. 다만 바깥에서 식사를 자주 하면 쌀밥을 먹을 수밖에 없다. 점심식사도 집에서 하다 보니 현미밥을 매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버지가 강하게 추천해주신 과일이다. TV에서 봤다고 엄청난 확신을 가지고 키위를 사다 주셨다. 키위는 정말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다. 골든키위가 가격도 비싸고 맛있다. 하지만 급하게 사 오신 키위는 녹색의 시큼한 키위였다. 약을 먹는다는 마음으로 안 씹고 꿀꺽 삼켰다.
이상 6가지 식품은 변비에도 좋지만, 다이어트에도 좋은 음식이라고 봐도 좋겠다.
2주간은 상기 6가지 음식 위주로 먹었다. 커피, 유제품, 튀긴 음식, 인스턴트, 육류, 밀가루 음식은 완전히 차단했다.
식습관 변화의 긍정적인 효과
사실 체중계에 올라가진 않았다. 다만 벨트 구멍이 한 칸 줄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살이 많이 빠졌다'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원래 지성피부라 피지가 분비가 많은 편이다. 몸이나 얼굴에도 여드름이 자주 생긴다. 하지만 식단을 바꾼 이후 번들거리는 피지 분비가 거의 없어졌다. 게다가 몸이나 얼굴도 깨끗해졌다.
평소에는 하루 1~2끼 식사를 밖에서 사 먹고, 커피나 간식을 꼬박꼬박 먹었다. 점심시간에 집에서 상기 6가지 음식 위주로 먹었더니 용돈이 절감되었다. 하루 평균 식사와 간식비 15,000원만 잡아도 주말 제외하고 10일이면 15만 원이다. 염두에 두지 못한 플러스알파 효과였다.
며칠 전부터 회식이나 가족들과 외식을 하면서 다른 음식들을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6가지 음식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 그리고 식사 메뉴를 선택하거나 간식을 먹을 때도 야채와 과일을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선택이 달라졌다. 분명 이 기회를 통해서 더 건강해졌고, 건강관리할 수 있는 효과와 방법을 발견해서 감사히 생각한다. 혹시 비슷한 고민이나 아픔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좋아요와 공유는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