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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ul 30. 2018

다른 사람 욕하기 좋아하는 사람

너나 잘 하세요


살다 보면 다른 사람 욕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나도 가끔 다른 사람 욕할 때가 있다. 하지만 아주 전문적이고 상습적으로 다른 사람 욕하는데 인생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대학교에서 그런 사람을 처음 만났다. 대학 동기 A였다.


A는 술자리나 모임에서 빠진 사람만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한 욕을 했다. 사실인 부분도 있지만 과장되고 왜곡된 것이 많았다. 처음에는 욕을 하면서 사람들과 친해지는 듯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들 그 사람을 싫어했다. 누구든 자신이 그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나도 A의 입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서 A가 내 욕을 하고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그래서 A를 불러서 따졌다.


"너! 왜 내 욕했어?"

"니 욕한 적 없어"


아니나 다를까 딱 잡아떼는 것이었다.


"그러면 친구 4명이 동시에 거짓말했을까? 또 걸리면 죽는다"

"..."

"앞으로 불만 있으면 앞에서 말해. 뒤에서 욕할 거면 내 귀에 들어오지 않게 해라. 또 내 욕하는 게 들리면 사실이든 아니든 너는 나한테 죽는다"


눈을 부라리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 뒤로 또 욕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랑 아는 척하지 않았고, 그 사람과 어울리는 사람들과도 멀리했다. 다행히 A와 나는 동기였고, 내가 더 힘이 세었기에 주먹질을 각오하고 강하게 경고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만약 A가 선배였거나, 나보다 완력이 세었다면 불러내서 말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회사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 억울했지만, 선배 거나 직급이 높아서 어쩔 수 없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살면서 언제 한번 기회가 온다면 복수가 하고 싶다. 시원하고 멋지게..



남 욕하기 좋아하는 사람의 특징


1. 실력은 없고, 시기 질투가 심하다.

나보다 뭐하나라도 잘난 사람이 있으면 일단 눈에 가시로 여긴다. 그들은 정당한 방법으로 승부를 봐서 이길 자신이 없다. 스스로를 높일 줄 모른다. 그래서 상대방을 헐뜯고 끌어내려서 상대적으로 자신이 높아지려 한다. 대부분 못났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그렇다.  


2. 앞에서는 말 못 하고 꼭 뒤에서 욕한다.

앞에서는 웃는 낯으로 살살거리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앞에서 무뚝뚝하거나 막말하는 사람은 뒤에서 욕 안 하는 사람이 많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많으니 앞에서 잘해준다고 무조건 믿고 속내를 드러낼 것이 아니다.


3. 왜곡하고 확대하길 좋아한다.

사실 "술자리에서 A와 B가 말다툼을 했다"

왜곡/확대 "술자리에서 A가 B에게 맥주병을 집어던지고 멱살을 잡았다"


4. 무리 짓고 편 가르기를 좋아한다.

남 욕하는 사람들은 혼자가 되거나 동조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 힘이 급격히 약해진다. 예전에 관리하는 직원 중에 남 욕하는 무리가 있었다. 한 명이 퇴사하고, 나머지 사람들 근무지역을 나눠놓았더니 그들의 영향력이 약해졌다.


5.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없을 때는 타깃이 된다.

남 욕하는 무리들이 다 친한 줄 알았다. 그런데 그중에 한 명이 없으면 그 사람들은 어김없이 나머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6. 잘해줘도 고마운 줄 모르고, 잘못해도 미안한 줄 모른다.

잘해주면 내 욕을 안 할지 모른다고? 아니 그 사람들은 열 번 잘해줘도 한번 못하면 당신을 욕할 것이다.


7. 거짓말을 잘한다.

그들에게 거짓말은 생활이다. 거짓말을 해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죄책감도 없다. 정말 문자나 녹취로 남겨놓지 않으면 내가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남 욕하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


1. 되도록 말을 섞지 않는 게 좋다.

어떤 말을 하던 어떻게 바꿔서 전달할지 모른다. 그들은 종종 당신을 떠보는 질문을 한다. 말려들면 안 된다. 남의 욕을 듣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냥 말을 하지 말자.


2. 다른 사람 욕 할 때 동조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동조하면 남에게 전달한다. "쟤가 네 욕을 그렇게 하더라" 그들은 이간질의 달인들이다. 가까이하지 않는 편이 좋다.


3. 적절한 선을 유지하자.

업무적으로 대하는 것이 좋다. 인사나 업무상 대화만 짧게 하자. 개인적인 대화나 술자리 등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모른다.


4. 꼬투리 잡힐 일을 하지 말자.

그들과 함께 있을 때는 모든 것을 규정과 방침대로 하는 것이 좋다. 뭐 그래도 "깝깝한 인간이다. 융통성이 없다"라고 씹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규정을 어기거나 불법을 저지른 것을 확대해서 욕하는 것보다 낫다.


5. 그들은 바뀌지 않는다.

"내가 그들을 바꿔보겠다. 잘해줘서 사람을 만들어보겠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차라리 정상적인 사람들과 관계에 힘을 쏟고, 자기계발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가성비 좋은 노력이다.


가만히 놔두자. 그들은 철창 속의 굶주린 하이에나들처럼 서로를 뜯어먹다가 하나씩 사라질 것이다.  




다들 남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나의 실력을 쌓기도 부족한데 남에게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깎아내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남의 욕을 하는 것은 결국 나에게 돌아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 돌아보니 실력 있고 자신감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집중하고, 남을 인정하고 칭찬을 잘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남을 헐뜯거나 까내리지 않고도 자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본받고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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