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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n May 23. 2017

5.18과 전국의 5.18들

추모와 계승은 역사적 진실을 확인하고 기억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난 5월 18일,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그 날은 어쩌면 "5.18 이네."하고 넘어갈 평범한 목요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기억자전거에 참여하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알기 위해 난생 처음 광주에 가봤습니다.


광주에서 직접 37년 전 광주를 보고 듣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감사함을 느끼고 마음에 담아왔습니다.




518기념식에서 의미있는 메세지를 들었습니다. 서로의 아픔을 기억하고 공감하는 사회와 그를 위해 힘써주는 국가를 바랍니다.


"광주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주십시오.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주십시오. 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


(중략)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숭고한 5·18정신은 현실 속에서 살아숨쉬는 가치로 완성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518기념식 연설 일부




'추모와 계승은 역사적 진실을 확인하고 기억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518기념관, 도청사, 금남로 전야제, 518기념식 등 광주 518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새로이 알고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7년이나 지났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은 대한민국에서 잊어서는 안되는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광주만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그 정신으로 이 시대의 새로운 불의에 저항하고 온전한 우리를 지키고 만들어 나가야함을 느꼈습니다.

광주518을 넘어 위안부, 사드, 최저임금 등에 대한 문제가 총탄의 흔적이 남아있는 광주 금남로 부스들에서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시와 518정신을 헌법이 담는 것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있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광주 내에서도 반발이 있습니다.

제가 광주에서 만난 일부 사람들은 518에 대한 악감정이 심했습니다. 소수의 518단체 회원 혹은 유공자가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안그래도 몇 안되는 광주의 일자리를 차지하고 광주 내 주요한 사안에 대한 결정권이 크다는 이유였습니다.

정확한 사실관계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떠나서 1980년 광주를 경험한 시민들까지
"518을 기억하고 싶지않고 이번 제창 지시를 끝으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공자가 인정을 받아야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활용해 기득권을 가지려고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518을 둘러싼 갈등은 1980년의 518을 넘어서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518은 지금 전국의 518들에 손을 내밀 때 다시금 우리 곁에 존재해야 합니다.

 다행히 광주는 이미 518을 넘어 세월호,위안부, 사드, 최저임금, 백남기농민, 통진당해산 문제 등에서 새로운 518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국을 518들을 함께 기억하고 서로에서 손을 내미는 광주 그리고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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