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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예훈 Oct 26. 2023

시끌벅적 운동회

후니의 차곡차곡 다이어리_ 18

두둥~ 드디어 운동회 날이다.


날씨도 좋고 분위도 좋고 아싸 아싸 신나는 날이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춤도 추고(내가 춤을 추다니?), 터널 통과하기, 천 위에서 달리기를 했다.

우리 반 계주 대표선수인 나는 계주 달리기 전에 몸풀기라고 생각하고 가뿐하게 놀았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천 잡아주신 엄마들 정말 놀랍다. 

우리가 안 떨어지게 잡아주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했을 거다.

(오늘 아침 엄마한테 잘못한 게 있었다면 엄마가 확 놔버렸을지도?)



시간이 지난 후 운동회의 꽃!!!! 바로 계주가 시작됐다. 

아 제발 우리 백팀이 이기길.....

백팀과 청팀 선수들 모두 달리기 실력을 뽐내며 전력 질주했다. 


드디어 내가 바통을 받을 차례가 되었다. 두근두근.

나는 그 거대한 바통을 들고(근데 무슨 바통이 이렇게 크냐) 제일 선두로 달렸고

다음 친구에게 패스했다. 


그런데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바통은 실수 없이 잘 넘겨줬지만, 

내 친구가 그만 발을 헛디뎌서 우리 팀이 역전을 당하고 만 거다.     

상대팀 쪽에서 와~~~ 하고 환호가 터져 나왔다. (나는 악~~ 하고 비명이 터져 나왔다.) 

우리 마지막 선수가 0.1초의 차이로 늦게 들어와서 우리 팀이 졌다.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웃음인지 울음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뭔가가 터지는 느낌이었다. 


'친구야... 괜찮아...

너가 안 다쳤으니 그걸로 다행이야.

우리 팀이 지긴 했지만, 그건 너 때문이 아니야.'

라고 생각해야겠지만, 솔직히 우리 팀이 져서 속상했다.



친구가 넘어져서 다쳤으면 난 더 속상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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