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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예훈 Oct 27. 2023

내 손에 이런 괴력이?

후니의 차곡차곡 다이어리_ 19

후다닥 저녁을 먹고 태권도장에 갔는데, 수련장 안에 양초가 하나씩 놓여 있었다. 

뭘 하는 건지는 몰라 다들 어리둥절했지만 뭔가 재밌는 게 있을 거 같았다.

품새를 한번 하고 차례대로 줄을 섰다. 

드디어 촛불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관장님이 품띠들 하는 거 잘 보라고 하면서 품띠들을 앞으로 나오게 했다.

나는 나보다 태권도 선배인 품띠들의 실력을 잘 보려고

뭘 하는지 눈을 바짝 뜨고 지켜봤다.

몸통 지르기 동작으로 촛불을 끄는 게 미션이었다.

하지만 품띠 선배라고 다 끄는 건 절대 아니었다.

어떤 품띠는 많이 성공했고 어떤 품띠는 한 번도 촛불을 끄지 못했다. 

힘내세요 선배님!

드디어 유급자 차례가 되어서 나도 앞으로 나갔다. 

한 번 휘슬을 불 때마다 3번씩 하는 거였다.

휘슬소리가 났고 나는 3번의 지르기를 빠샤 빠샤 빠샤!

그런데 두 번째 빠샤에서 내가 촛불을 껐다.

내 옆에 있는 친구는 촛불을 확~ 낚아채서 껐다. 


두 번째 시도에서 나는 세 번째 지르기로 촛불을 껐고

아까 그 친구는 또다시 두 번이나 촛불을 낚아채서 껐다.

(반칙은 용납 못한다. 빠샤! 빠쌰!)


태권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내 손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이 손안에 내가 모르는 엄청난 파워가 있는 건 아닐까?

(혹시 불에 익은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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