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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예훈 Oct 31. 2023

나의 첫 자전거 라이딩

후니의 차곡차곡 다이어리_ 21

오늘은 원래 버스 타고 전철 타고 여기저기 찾아가 보는 토요트립의 날이다.

그런데 아빠가 갑자기 자전거 라이딩을 가자고 하셨다.

"우와~~~ 드디어 나도 라이딩을 하는 거야?"


평소 같으면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는 예준이 형도 따라나섰다.

내가 걱정이 돼서 그런 거 다 안다.(하여간 못 말려...)

아무튼 우리는 자전거길을 마음껏 질주할 수 있는 라이딩 코스에 도착했다.

오호.. 완전 좋은데? 


우리는 자전거에 올라타 몸을 조금 풀고 나서

곧바로 마음껏 달리기 시작했다.

내 옆으로 쌩~~ 하고 자전거 선수 같은 분들이 지나갔다. 

아빠는 내 뒤에서 "조심~~ 조심~~~ 오른쪽으로 붙어~~ 조심조심~~~~"을 

쉬지 않고 외치셨다. (아부지, 걱정 말고 좀 조용히 하세욧!)


나는 처음엔 좀 비틀거리면서 중심을 잡았지만,

계속 달리니까 완전히 편하게 탈 수 있게 됐다. 역시 나야~

마구마구 달리다 보니 어떤 전철역이 나타났다. 

아빠가 여기서 쉬었다 가자고 하시면서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메로나를 사주셨다.

나한테는 역시 메로나가 짱이다. 


우린 다시 자전거에 올라타서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중간에 쉬는 쉼터에서 엄마가 싸주신 귤이랑 과자를 먹고 또 달리고 달리고 달렸다.

그랬더니 또 전철역이 나타났다. 

이름이 국수역이었다. (갑자기 잔치국수가... 쓰읍.... 쩝쩝...)

나는 더 남쪽 아래로 달리고 싶었지만, 

아빠는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어둡고 추워져서 안된다고 하셨다. (단호!)


우린 아까 왔던 길을 거꾸로 다시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달리다 보니 이안이 형이랑 아빠는 보이지 않았다.

나를 지켜주는 예준이 형은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는 중에 내가 급브레이크를 잡아서 뒤따라오던 예준이 형이랑 부딪혔다. 

아흑~~~ 형은 엄청 아파했다. "형 괜찮아?" 

나는 너무 미안해서 어쩔 줄 몰랐다. 

나의 보디가드 예준이 형이 갑자기 자전거에서 내려서 화를 냈다.(보디가드 해고할까?)

하지만! 우린 곧바로 다시 친해졌다. (천만다행 휴~)


아빠의 예상대로 7시쯤 출발했던 곳에 도착했다. 

아빠 말로는 우리가 29킬로미터를 달렸다고 했다.

감이 잘 안 왔는데 29, 000미터라고 하니 느낌이 팍 왔다. 

내가 29,000미터를? 역시 나야~


배가 고파 지쳐버린 우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콩나물국밥을 먹기로 했다. 

드디어 국밥이 눈앞에 짠~~ 나는 달걀을 푹~ 풀어서 우걱우걱 먹었다.

오늘은 나에게 완전 특별한 날이 되었다.

혼자서 두 발자전거로 29킬로미터를 달린 날이기 때문이다.

나는 완전 멀쩡한데 아빠는 다리가 너무 아프고 몸이 힘들다면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뻗었다. 


아부지, 몸이 그래서 1박 2일 라이딩 약속 지키겠어요?





근데 너무 바짝 뒤따라오는 게 급브레이크를 잡은 거보다 더 위험한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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