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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예훈 Nov 10. 2023

내 사촌동생 민하

후니의 차곡차곡 다이어리_ 29

오늘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결혼한 지 50년이 되는 날이다. 

(우와…. 50주년이라니!! 할부지, 할머니 대단해요!) 

그래서 금혼식을 한다고 온 가족이 모였다. 거기에다 할머니 생신까지 한꺼번에!     


우리 가족(엄마 쪽)은 다 모이면 24명이나 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들, 이모부들, 삼촌, 숙모 그리고 나 같은 손주들까지 다 합치면 그렇다.

우리는 가족사진 촬영을 하고 식당에 가서 금혼식과 생신 축하를 했다. 

(가족사진은 제일 큰형 이레 형이 태어났을 때 찍고 20년 만에 찍는 거라고 했다.)     


생신 축하를 마치고 우리는 할머니네 집으로 왔다. 

할머니네 아파트 놀이터에서 내 친척 동생 사랑이랑 그네를 타며 놀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 내 눈에 귀염둥이 민하가 포착되었다.     

민하는 우리 가족 전체 중에 가장 꼬맹이이자 최고 귀요미이다. 

너무 귀여운 민하가 미끄럼틀을 타고 있었고, 우리 아빠는 계속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빠가 어디 갔나 했더니 민하한테 빠져 있었던 거다.)   

  

나는 얼른 가서 민하를 안았다. 

그리고 미끄럼틀을 태워주기 위해 계단으로 올라갔다. 

평평한 미끄럼틀과 울퉁불퉁한 미끄럼틀 두 개가 나란히 붙어있었는데, 

내가 울퉁불퉁한 미끄럼틀에 앉고 민하를 평평한 곳에 앉힌 다음 슝~~ 내려갔다.     

친척 동생과 누나들도 민하를 안고 싶어서 “민하야~ 민하야~ 민하야~~”하면서 두 팔을 벌렸지만, 

민하가 안긴 사람은 바로 나였다. 우히힛.     

 

‘귀여운 민하가 나를 선택해 주다니!’ 난 속으로 너무 기뻐했다. 

그 다음번도, 또 그 다음번에도 나를 선택했다. 우히히히.     

그런데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내년에 민하를 다시 만났을 때도 나한테 안길까? 

내년에도 나를 좋아해 줘야 하는데……. 

1년 사이에 몰라보게 커져 있는 건 아니겠지?’     


민하가 너무 빨리 크지 않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오빠니까 더 빨리 커야지!     

쑥~ 쑥~






그나저나 결혼 50주년은 정말 굉장한 거 같아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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