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니의 차곡차곡 다이어리_ 30
오늘은 첼로데이!
달리기를 한 것도 아닌데 왜 땀이 나지?
첼로를 아주 열심히 해서 땀이 났나 보다.
레슨이 끝나고 나는 엄마에게 달콤한 제안을 했다.
땀날 정도로 열심히 했으니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 먹자고.
(엄마에게는 아무것도 좋을 게 없는 제안이었지만.)
맘 좋은 엄마는 나에게 월ㅇ콘을 사주셨다.
(한 입만 달라고 하지 마세요. 어머니!)
나는 아이스크림을 할짝할짝 핥아먹으며 걸어갔다.
그럼 내 자전거는? 당연히 나의 절친이자 보호자님이신 엄마가 타고 가기로 했다.
내리막길을 만난 엄마는 무섭다고 난리였다.
(그 재밌는 내리막길이 뭐가 무섭다는 거지?)
우린 원래 가던 길이 아니라 그냥 쭉~~ 직진을 했다.
엄마는 자전거를 쌩~ 타고 가고 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어떤 강아지 매장을 발견했다.
거기엔 완전 귀여운 갈색, 흰색 강아지가 정말 많이 있었다.
그중 흰색 강아지가 있는 유리창에 손을 대 봤더니,
폴짝폴짝 점프하느라 숨을 헐떡거리고 있던 강아지가
내 손 쪽으로 자기 손을 내밀어 주었다. (강아지는 전부 발인가?)
나는 너무 귀여워서 어쩔 줄 몰랐다.
계속 강아지랑 놀고 싶었는데 엄마가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고 하셨다.
아쉽지만 강아지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왔다.
아….
아까 그 귀여운 강아지가 자꾸 생각났다.
너무너무 갖고 싶었다.
근데 예준이 형은 강아지도 고양이도 다 싫어해서 예준이 형이랑 같이 사는 집에서는 꿈도 꿀 수 없다.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를 어떻게 싫어할 수 있지? 하긴, 사람마다 싫고 좋은 건 다를 수도 있겠지.)
예준이 형,
어서 결혼해서 집을 나가줄래?
집을 나가더라도 그림은 계속 그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