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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예훈 Nov 27. 2023

마법 샤프

후니의 차곡차곡다이어리_ 37

아주 오랜만에 아빠랑 다이소에 갔다.

아빠는 내가 장난감을 갖고 싶어서 가자고 한 것을 눈치채셨는지

그냥 구경만 하는 거라고 강조하면서 들어갔다.(흥칫뿡~~)


어쨌든 나는 들어가자마자 장난감 코너로 고고~

유치한 것이 많기는 했지만 정말 다양한 장난감들이 있었다.

장난감 코너에서 어슬렁어슬렁 대는 나를 발견한 우리 아부지,

마음이 약해지셨는지 뭐 하나 사 줄 테니 골라보라고 하셨다. 


나는 장난감에 자꾸 눈이 갔지만, 아빠는 그거 다 한두 번 놀고 필요 없어진다고 

평소에 사용할 수 있는 걸 고르라고 하셨다.

그러자 내 짝꿍이 많이 가지고 있는 샤프가 떠 올라서 샤프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펜이 있는 코너로 갔는데 겨울왕국 그림이 있는 샤프밖에 없었고 나머진 다 볼펜이었다.

겨울왕국 말고 다른 거 없나 하면서 두리번두리번거리다 마블 샤프를 발견했다. 


어떤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지 봤는데 헐크, 토르, 아이언맨 등이 있었다.

나는 그중에 색깔도 예쁜 아이언맨 샤프를 골랐다.

아빠는 오케이 콜!! 하면서 멋지게 계산을 해주셨다.

나는 아빠한테 "감사합니다~! 아빠 최고~!"라고 말했다.(그래야 좋아하신다.)


나는 샤프를 개봉할 때 마음이 두근거렸다.

왜냐하면 나의 첫 번째 샤프이기 때문이다.

나는 샤프를 눌러서 심이 나오는 걸 확인하고 빈 종이에다 그림을 그렸는데

뭔가 섬같이 생긴 그림이 슉슉 그려졌다. 

밝은 섬과 어두운 섬이 이어지는 거처럼 그려졌다. 오~~~

뭐지 이거?

왜 이렇게 잘 그려지지?

아빠한테 그림을 자랑했더니, 그게 뭐냐는 표정이었다.

(아빠 눈에는 이 멋진 섬 그림이 안 보이나?)


내가 고른 이 샤프가 혹시 마법의 샤프인가???

이건 아무에게도 말 안 하고 비밀로 해야겠다.






펜을 들고만 있어도 상상하고 있는 걸 쓱싹쓱싹 그려주는 펜을 발명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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