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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예훈 Dec 07. 2023

만두같이 생긴 달

후니의 차곡차곡다이어리_ 44

오늘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태권도장에 가려고 집을 나왔다.

태권도 버스 타는 시간에 좀 늦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후다다닥 뛰었다.


그런데!!!!!!

밖으로 뛰쳐나왔을 때, 하늘을 올려다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내가 본 것 중에 그 어떤 것보다 빛나는 만두가 하늘에 떠있었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니, 만두모양같이 생긴 달이었다.


"우와~ 우와~~"

(예훈아, 너 근데 태권도 안 가니?)

속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난 마음이 설렜다. 

요즘 밤하늘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며칠 전 나쫌 작가가 쓴 '당신과 별 헤는 밤이 좋습니다'라는 책도 읽고

유튜브 영상을 보고 나서부터 밤하늘에 푹 빠져 버렸다.


아무튼, 이렇게 밝고 멋진 달을 보니까 태권도에 늦었다는 생각이 떠오르지도 않았다.

나는 그 달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길도 안 보고 달만 보면서 걸었는데 

갑자기 아파트에 가려져서 달이 숨어 버렸다.

나는 달을 보기 위해 아파트 뒤쪽으로 뛰어갔다.


계속 그렇게 달하고 놀고 싶었지만, 결국 태권도 차에 올라탔다.

달이 얼마나 밝고 멋졌는지,  태권도 차 안에서도 내 눈은 달만 따라갔다.

"우와~ 진짜 밝다. 완전 만두 같아."


나 태권도하고 올게. 

거기 꼼짝 말고 있어.



나쫌 작가 책을 밤새 읽으려고 침대에 가지고 갔는데, 읽다가 잠이 들어 버렸다. 엄마가 사진 찍은 걸 보고 알았지 뭐야.



















밤새 달하고 놀면 엄마가 걱정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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