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예훈 Dec 08. 2023

태권도 공개수업

후니의 차곡차곡다이어리_ 45

오늘은 떨리는 날이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오늘이 바로 태권도 참관수업(공개수업) 날이기 때문이다.

아빠랑 엄마가 처음으로 도장에 오셔서 나의 태권도 실력을 구경하시는 날!


흐억! 드디어 공개수업이 시작됐다. 

우리 수련생들은 준비운동을 마치고, 드디어 시범발차기 차례가 되었다.

우다다다다 뛰어가서 관장님이 들고 있는 미트를 차면 되는 거였다.

1, 2단계는 모두 다 통과했다. (이 정도야 뭐, 누구나 통과하겠지.)

그렇지만 문제는 높이 3단계부터다.

역시나 3단계 높이가 되니까 어느 정도 떨어져 나갔다.

나한테는 4단계까지 껌이지, 훗.

나는 4단계도 가볍게 통과했다.


이제 5단계!! 관장님 키만큼 높이 들어 올린 5단계는 나까지 딱 3명만 통과했다. 

그리고 이번엔 관장님이 어떤 높은 곳에 올라가서 미트를 더 높이 들어 올렸다. 

‘으아! 저걸 차라고?’ 하필이면 내가 3명 중에 1번째였다.     


나는 힘차게 뛰어가서 붕~ 날아올라 발판을 빡! 걷어 찼다. 

그러자 주변에 품띠 선배들과 부모님들이 환호성을 "와~!~와~!!"질렀다. 


나는 다시 시작하는 곳으로 유유히 걸어갔다. (나머지 2명은 탈락?)

관장님이 빨리 끝내려고 완전 높이 들어 올린 거 같았다.

나는 속으로 말했다.

'훗~ 시범발차기는 유급자(흰띠, 노랑띠, 파랑띠, 보라띠 등) 중에서 내가 1등이다!

관장님, 더 높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이걸 내가 겉으로 말했다면, 아빠의 겸손 잔소리가 들려올게 뻔했다.)


나는 시범발차기 다음에 있었던 뜀틀도 멋지게 성공하고, 

오랜 고생 끝에 크리스탈 메달을 목에 걸고 찰칵! 사진을 찍었다.

(이건 나만 받은 게 아니고 모든 수련생들 목에 다 걸어줬다. 근데 이거 크리스탈 맞아?)


공개수업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관장님, 이거 매주 하면 안 되나요?

품띠 선배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날아차기 얍!







아빠가 옛날에 태권도 사범님도 했었다는데, 누구 우리 아빠한테 배운 사람 있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만두같이 생긴 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