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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 Oct 24. 2016

✔︎ 영남알프스에서...








영남알프스에서   




네가 보고싶어 안절부절 하다 오늘 홀연忽然히 길을 나선다.



고향 가까운 곳이지만 정情 붙힐 곳 없더니, 네가 가까이 있다는 것에 이렇게 위로慰勞를 받는다.



돌아보니 나는 늘 고고孤高함을 좇아 호흡하기 힘든 멀고 높은 히말라야 만을 동경憧憬해 왔지만, 내 그리움은 결국 허허로웠던 너를 향한 보고픔이었다.



그 그리움의 끝에서, 네게로 다가가는 오늘, 하늘길을 걷는 듯 마음이 가벼웠다. 아니, 기분은 이미 하늘에 닿은 듯 했다.



내가 있는 곳에서 유난히 우뚝 솟아 돋보이던 네게로, 눈물을 먹고 자라난 내 그리움으로 오늘 달려 가보니, 내 그리움만큼 아름답게 반겨주는 너.



네게로 다가간 내 그리움은 바로 너에 대한 사랑이었고, 그리움 만큼의 아픔이었고, 아픔 만큼의 행복이었다.



또다른 너만의 아름다움을 본 오늘, 너를 자주 찾아가리라 약속하며 네게서 돌아온다.



또다른 사랑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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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악산인 설악산과 히말라야만 아름다워 하며 흠모했던 지난 세월이었습니다.


설악에서 거리가 멀어지니 마음까지 멀어진 듯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내 사랑은 오직 하나. 하지만 자주 갈 수 없는 삶의 여건이 여기 남쪽에서도 내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산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영남알프스에서도 그런 아름다움을 느끼며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 있으면 오직 그 곳에만 모든 정성을 쏟아냅니다.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산 조차도 내가 좋아하는 산 만을 주로 찾아 다닙니다.


서울에 살 때는 설악산 만 부지런히 찾아 다녔습니다만,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설악은 거리상 자주 찾아갈 수 없는 거리이고 보면 그동안 이쪽에서 친구들을 따라 그 어떤 산을 가더라도 내 마음을 내려놓을 아름다운 악산岳山이 없어 항상 허전했지만, 몇일 전 홀로 영남알프스를 향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래, 영남알프스를 이젠 사랑해보자 하고 ~


지난 주 토요일 홀로 다가 가보니, 내가 좋아하는 영남알프스 주봉 중의 하나인 신불산과 영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충분히 마음으로 느끼며 500여장의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가슴 속에 가득했던 설악에 대한 그리움을 이젠 영남알프스에  내려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딘가에 기댈 수 있는 산, 예전 설악을 다니듯이 혼자서라도 영남알프스를 언제든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양한 대중교통노선을 찾아 내었고, 내가 가고싶은 곳으로 접근하여 영남알프스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양한 체취體臭를 내 가슴으로 안아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사진으로 담아보려 합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사랑은 변하는 것”이라고…


참 ‘편리한 말’이라는 생각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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